임종언(17, 노원고)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첫날 남자 1,5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임종언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2분25초59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강원도청), 장성우(화성시청) 등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을 제쳤다.
황대헌은 2분26초141로 2위, 장성우는 2분26초258로 3위에 자리했다.
임종언은 초반 후미에 머물며 기회를 엿보다가 중반 아웃코스로 치고 나왔다. 이후 압도적인 스피드로 선두를 지킨 채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황대헌과 장성우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종언은 큰 위기 없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그는 지난 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1,000m와 1,500m에서 우승한 차세대 기대주다. 이번 승리로 랭킹 포인트 34점을 확보하며 올림픽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여자부 1,500m 결승에서도 노도희(화성시청)가 2분34초486의 기록으로 김길리(성남시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나왔다.
2023-2024시즌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김길리는 2분34초516으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김혜빈(2분34초699, 화성시청), 4위는 심석희(2분34초777, 서울시청)가 기록했다.
노도희는 레이스 막판까지 체력을 아끼다가 마지막 바퀴 인코스를 파고들어 김길리를 추월했다. 결승선 앞에서는 오른발을 밀어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500m와 1,000m, 1,500m 종목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1차 대회 상위 24위 안에 들어야 12일과 13일 열리는 2차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다.
남자부는 상위 8명, 여자부는 7명을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한다. 이는 최민정(성남시청)이 2024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해 자동 선발된 데 따른 조정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출전권은 남자 종합 순위 상위 3명, 여자 종합 순위 상위 2명에게 주어진다.
오는 8일에는 남녀 500m 경기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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