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3번째' 경사 예감! '국대 풀백' 설영우, 5대리그 입성 보인다..."HWAG 커리어 떠올라→김민재·김지수 따라갈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4.07 16: 52

세르비아는 좁다. 설영우(27,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머지 않아 유럽 5대리그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올여름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4-2025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OFK 베오그라드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즈베즈다는 개막 30경기 무패 행진(28승 2무)을 달리며 승점 86으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세르비아 1부리그 통산 36번째 우승이자 수페르리가 8연패 달성이다. 아울러 7경기를 남겨두고 정상에 오르며 구단 역대 최단 경기 우승 신기록까지 썼다.

손쉬운 승리였다. 즈베즈다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안드리야 막시모비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9분과 11분 각각 알렉산다르 카타이와 셰리프 은디아예의 득점으로 3-0까지 달아났다. 후반 막판 한 골 실점하긴 했지만, 승리엔 문제가 없었다.
설영우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우승 확정에 힘을 보탰다. 우측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45분 페널티킥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의 실축으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설영우는 클리어링 3회, 태클 4회, 경합 승리 6회, 키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6월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적응기도 필요없었다. 그는 곧바로 블라단 밀로예비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황인범은 머지 않아 페예노르트로 떠났지만, 설영우는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이제는 즈베즈다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 된 설영우다.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수비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공격 포인트도 어마어마하다. 설영우는 리그 24경기에서 6골 3도움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경기 3도움을 기록했다.
벌써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 무엇보다 설영우는 군대 고민도 이미 해결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3주간 기초훈사군련도 마쳤다. 여기에 리그 베스트급 활약까지 펼치면서 여러 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세르비아 '맥스벳 스포르트'는 "설영우는 아랍에미리트(UAE) 알자지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몇몇 팀 그리고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료를 문의한 KAA 헨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풋붐'도 설영우의 5대리그 이적 가능성에 주목했다. 매체는 "설영우가 즈베즈다의 수페르리가 우승 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그는 놀라운 모습으로 유럽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데뷔 시즌 즈베즈다의 타이틀 획득에 기여했다"라고 짚었다.
또한 풋붐은 "설영우는 이번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가장 높은 평균 평점 7.63점을 기록하며 찬사를 받았다. 그는 꾸준한 활약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도 정기적으로 소집되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 즈베즈다에서 화려한 활약을 펼친 뒤 폐예노르트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황인범의 커리어를 떠올리게 한다. 황인범의 업적에는 리그와 컵대회 우승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수많은 유명 클럽들의 이목을 끈 리그 올해의 선수 수상도 포함된다"라고 덧붙였다.
설영우가 더 큰 팀으로 이적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이야기. 매체는 "설영우의 미래는 명확하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덕분에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축구 커리어에만 전념할 수 있다"라며 "설영우가 유럽 엘리트 리그 중 하나로 이적하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지수(브렌트포드)와 함께 한국인 수비수 그룹에 합류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는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인 풀백으로 자리매김한다"라고 강조했다.
설영우로서는 벨기에 대표 클럽인 헨트 이적이 좋은 등용문이 될 수 있다. 벨기에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랭킹 8위에 달하는 무대다.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와 네덜란드, 포르투갈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설영우가 뛰고 있는 세르비아 리그(22위)와는 14단계나 차이 난다.
실제로 또 다른 한국 국가대표 홍현석도 지난 시즌까지 헨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한 바 있다. 1년 만에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처럼 설영우도 즈베즈다를 떠나 스텝업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너무 뛰어난 활약이 문제가 되는 분위기다. 즈베즈다는 설영우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맥스벳 스포르트는 "즈베즈다는 올여름에는 주전 수비수 설영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시즌 후반기 밀로예비치 감독의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했으며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즈베즈다는 다음 시즌도 설영우와 함께할 계획이다. 매체는 "보드진은 다음 시즌 스쿼드 구상에서 설영우를 강조하고 있다"라며 "설영우는 즈베즈다의 인기 선수 중 한 명이자 밀로예비치 감독이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선수가 됐다. 불과 27세인 그는 베오그라드 생활에 익숙해졌다. 그는 2027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있고, 7월부터 새로운 UCL 시즌에 참가하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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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츠르베나 즈베즈다, 설영우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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