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가 일찍이 떠나보낸 아들을 추억했다.
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시트콤 '빌런의 나라'로 돌아온 배우 박영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그는 "내 인생의 세사람" 중 두 번째로 아들을 꼽았다. 박영규의 아들은 지난 2004년에 미국에서 갑작스러운 오토바이사고로 21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언급되자 박영규는 "저 얘기만 나오면 진짜. 저런 얘기 안 하고 싶다"며 "광기 소식 듣고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라고 털어놨다.
같은 아픔을 가진 이광기는 "'정도전'이 처음 같이 한작품이었는데 만나자마자 손잡고 지금 얘기하신 말씀하는데 많이 힘이 됐다.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규는 "당시 5, 6년 폐인되다 시피 아무것도 안하고 벤쿠버 가서 살았다. 다시 방송을 하게 된 이유는 어느날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지 않나. 내가 폐인이 돼서 하늘에 있는 아들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말자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아들이 항상 그랬다. 아빠는 사업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연기만 하래. 아기인데도 알더라. 사업하면 망할것 같다고. 그래서 우리아들 말처럼 다시 연기해야겠다. 하늘에 있는 아들한테, 내가 '정도전' 상받을때 그말했다. 하늘에 있는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아빠가 열심히 해서 빛나는 사람 되면 아들이 하늘에서 날 보고 빨리 찾으라고. 그런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박영규는 아들의 묘에 대해 "아들한테 납골당 하려고 했는데 우리아들 아기때 작은 단칸방에서 답답하게 살았다. 항상 꿈이 큰집에 아들 살게 해주는게 꿈이었는데 못 이뤘지 않나. 지금이라도 우리아들 넓은 마당에서 뛰어놀으라고 땅을 300평 사서 수목장 했다. 갈때마다 잘놀았어? 아빠 왔다고 했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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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