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잭 그릴리쉬(29, 맨체스터 시티)가 경기 직후 관중에게 얼굴을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리그 3경기 무패(1승 2무)를 이어가며 6위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13위 맨유는 최근 리그 4경기 무패 흐름을 타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0-1로 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승점 3점이 절실했다.
맨시티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까지 승점 51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선 반드시 4위 안에 들어야 했다. 첼시와 아스톤 빌라, 뉴캐슬, 브라이튼 등 경쟁 팀들과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팽팽한 긴장감만 있었을 뿐,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양 팀은 박스 근처까지 공을 전개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유효슈팅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슈팅 싸움에서 허무하게 끝났다.
![[사진] 그릴리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8/202504081055775175_67f485e7ecc0c.jpg)
경기 외적인 부분도 문제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 “경기 종료 후 터널 근처에서 관중 중 한 명이 그릴리쉬를 불러세웠고, 그릴리쉬가 다가가자 얼굴을 가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찰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20세 남성이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오는 7월 맨체스터 치안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릴리쉬는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가 어느 팀 팬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 필 포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8/202504081055775175_67f485e88c571.jpg)
경기 중에도 팬들의 도 넘은 행동은 계속됐다. 맨유 팬들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필 포든(맨시티)의 어머니를 조롱하는 구호를 외쳤다. 포든은 교체 아웃된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품에 안겼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는 “매우 품격 없는 행동이었다”며 맨유 팬들을 비판했다.
이날 맨체스터 더비는 역사상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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