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어깨가 더욱 더 무거워졌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와 'TZ', 그리고 '스카이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수비진에 상당한 공백이 생겼으며, 김민재가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9일 새벽,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 밀란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기 전부터 바이에른은 심각한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수비 핵심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가 센터백 조합으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왼쪽 측면 수비의 주축 알폰소 데이비스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중앙 수비의 다요 우파메카노는 연골 손상으로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인 수비수 히로키 이토 역시 최근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빠졌다. 여기에 골문을 지켜야 할 주장 마누엘 노이어까지 마지막 훈련에 불참하며 결장이 확정됐다. 이처럼 주축 수비 4명이 모두 빠진 가운데, 김민재의 수비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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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는 "김민재와 다이어가 중앙을 맡고, 우측은 콘라드 라이머가, 좌측은 요십 스타니시치 혹은 라파엘 게헤이루가 맡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스타니시치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공격진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킹슬리 코망은 만성적인 발 통증으로 인해 회복 훈련만 소화했으며, 경기 전날 훈련에도 불참했다. 그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출전은 무산됐다.
자말 무시알라도 여전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며, 이로 인해 토마스 뮐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무시알라의 대체자로 뮐러가 낙점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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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알렉산더 파블로비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가오는 주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선수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명실상부한 수비의 중심축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통증과 감기,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꾸준히 출전해온 김민재는 이번에도 '철인 본능'을 드러내며 책임감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마주할 인터 밀란의 공격진은 간단치 않다.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마르쿠스 튀람은 각각 18골과 17골을 기록 중이며, 피지컬과 민첩함을 겸비한 최정상급 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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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세리에A 시절 나폴리 소속으로 인터 밀란과 수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어, 상대 전술과 선수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시즌 35경기 이상 출전하며 바이에른의 수비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장크트 파울리전에서는 몸을 던져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독일 언론은 "부상이 겹친 가운데 김민재는 매 경기 전장에 나서는 전사와 같다. 이번 인터 밀란전에서도 그의 헌신이 바이에른의 승부를 가를 수 있다"라며 "그는 더 이상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가 아니라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우뚝 섰다"라고 평했다.
이번 8강 1차전에서 김민재는 단순한 수비수가 아닌, 바이에른의 생존과 자존심을 지키는 '최종 방패'로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