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인명 사고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3연전이 다시 연기됐다.
KBO는 8일 오후, '오는 4월 15일(화) ~17일(목) 창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두산과 NC의 3연전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현재 진행 중인 창원NC파크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해당 3연전 이후까지 진행 예정임에 따라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창원 LG-NC전 도중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구장 4층에 위치한 외벽에서 알루미늄 구조물(루버)이 3루쪽 매점 부근으로 떨어져 관중을 덮쳤다. 매점 지붕을 맞고 튕긴 구조물에 20대 여성 관중 1명이 머리를 다치고 자매 관계인 또 다른 10대 여성 관중이 쇄골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31일, 머리를 다친 피해자는 운명을 달리했다. 비극적인 사고에 KBO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1일 전구장 경기를 취소했고, 창원에서 1~3일에 열릴 예정이던 NC와 SSG의 경기는 3연전이 모두 취소됐다.

NC는 1일부터 긴급 안전 진단에 들어갔다. 사고의 원인이 된 외벽 구조물(루버)를 비롯해 내부 구조물의 전반적인 점검에 돌입했다. 구조물의 볼트 체결 상태는 물론 균열 및 변형 상태와 방제 부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고 구장 전역의 안전 진단으로 이어졌다. 현재도 구장 곳곳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일단 NC 구단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은 지난 3일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대응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직 안전 점검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안전 점검이 마무리 된다고 하더라도 추후 대책까지 논의하려면 창원NC파크에서 계획된 경기들이 언제 열릴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11~13일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는 인근 사직구장으로 옮겨서 진행하지만 15~17일 두산 3연전은 안전 점검이 완료되지 않는 이상, 취소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KBO는 두산-NC 3연전 취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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