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바이에른 모두 뛰었던 클린스만, 김민재 외면? "부상자 넘쳐나는 상황, 어렵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08 21: 55

'축구 전문가' 위르겐 클린스만(61)이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 밀란의 맞대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와 'TZ', 그리고 '스카이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수비진에 상당한 공백이 생겼으며, 김민재가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9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 밀란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기 전부터 바이에른은 심각한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수비 핵심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가 센터백 조합으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왼쪽 측면 수비의 주축 알폰소 데이비스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중앙 수비의 다요 우파메카노는 연골 손상으로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인 수비수 히로키 이토 역시 최근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빠졌다. 여기에 골문을 지켜야 할 주장 마누엘 노이어까지 마지막 훈련에 불참하며 결장이 확정됐다. 주축 수비 4명이 모두 빠진 가운데, 김민재의 수비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빌트는 "김민재와 다이어가 중앙을 맡고, 우측은 콘라드 라이머가, 좌측은 요십 스타니시치 혹은 라파엘 게헤이루가 맡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스타니시치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공격진에서도 아쉬움은 크다. 킹슬리 코망은 만성적인 발 통증으로 인해 회복 훈련만 소화했으며, 경기 전날 훈련에도 불참했다. 자말 무시알라 역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토마스 뮐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무시알라의 대체자로 뮐러가 낙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이탈했던 알렉산더 파블로비치는 회복세를 보이며 도르트문트전을 복귀 목표로 삼고 있다.
이처럼 전력 공백이 뚜렷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수비라인의 중심이자 마지막 보루로서 다시 한 번 중책을 맡게 됐다.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통증과 허리 문제, 감기 증세 속에서도 꾸준히 출전하며 '철인 본능'을 보여준 김민재는 이번에도 헌신적인 수비로 팀의 생존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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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상대할 인터 밀란의 공격진은 결코 만만치 않다.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마르쿠스 튀람은 각각 18골, 17골을 기록 중으로, 민첩성과 피지컬을 겸비한 최상위 듀오다.
김민재는 세리에A SSC 나폴리 시절부터 인터 밀란과 수차례 맞붙으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상대 전술에 대한 이해도와 대응 능력에서도 경쟁력을 보인다. 이번 시즌 35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 역할을 맡아온 그는 지난 장크트 파울리전에서도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는 지금 이 순간, 경기장에 나서는 전사와 같다. 그가 인터 밀란을 상대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가 바이에른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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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김민재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인터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 모두에서 뛰었던 클린스만은 "바이에른은 현재 너무 많은 부상자가 있다"라며 바이에른이 분명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클린스만은 "반면 인터 밀란은 지난 수년간 전력을 다져왔고, 포지션마다 강력한 선수들이 두 명씩 대기하고 있다. 이번 8강전에서는 인테르가 약간 더 유리한 상황"이라며 바이에른의 고전을 예상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2023년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김민재를 직접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엔 김민재의 경기 이해도와 수비 조직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김민재는 단순히 피지컬이 좋은 수비수가 아니라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김민재는 단순한 수비수 그 이상이다. 부상으로 무너진 수비 라인을 단단히 붙잡고,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할 순간이다. 그는 바이에른의 자존심을 지킬 '최후의 방패'로 나선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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