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km 강속구 완벽 공략’ 이정후, 신시내티 에이스 완봉승 저지했다…8G 연속 안타 맹활약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08 19: 4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신시내티 레즈 에이스 헌터 그린(26)의 완봉승을 저지했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8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올 시즌 전경기 출루 기록도 계속됐다. 시즌 성적은 9경기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3타점 10득점 3도루 OPS .885를 기록중이다.
1회초 수비에 나선 이정후는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프리들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건 웹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가 잡아낸 타구는 기대타율 .530으로 안타가 될 확률이 상당히 높은 타구였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는 신시내티 우완 에이스 헌터 그린을 상대로도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다. 다만 안타가 되지는 않았다. 1회말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그린의 3구 시속 100.3마일(161.4km) 포심을 받아쳐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에 잡혀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속도 102.3마일(164.6km)짜리 강한 타구였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기대타율은 .310이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그린의 2구 98.1마일(157.9km) 포심을 때렸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5회초 수비에서는 선두타자 칸델라리오의 타구에 또 한 번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다.
가장 아쉬운 타구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6회말 2사 1루에서 그린의 3구 99.6마일(160.3km) 포심을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모두가 홈런을 예상했지만 아깝게 우측 담장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타구속도 103.7마일(166.9km), 비거리 384피트(117m)짜리 대형 타구로 무려 19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강속구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한 그린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에 도전했다.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타석이 될 수 있는 타석에 이정후가 나섰다. 이정후는 신중하게 공을 고르고 파울을 만들어내며 7구까지 승부를 끌고갔고 결국 99.7마일(160.5km) 포심을 받아쳐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속도 103.6마일(166.7km)의 총알 같은 타구였다. 기대타율은 무려 .910에 달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의 안타에 흔들린 그린은 채프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2사 1, 2루에서 토니 산틸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정후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산틸란은 엘리엇 라모스에게 잘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그린은 8⅔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최고 구속은 100.7마일(162.1km)에 달했다. 데뷔 두 번째 완봉승도 직전까지 갔지만 이정후가 결국 저지해냈다. 이날 이정후는 앞선 타석에서도 안타가 되지는 않았지만 타구속도가 100마일이 넘는 강한 타구를 연신 날렸고 결국 마지막 안타에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에이스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가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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