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샌프란시스코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스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연승 행진을 ‘7’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정후는 9회 2사 후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과 볼카운트 2B-S에서 3구째 99.6마일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방향으로 날렸다. 타구는 워닝트랙에서 잡히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는 8일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19개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될 만한 타구였다”고 했다. 이정후는 “넘어갈 줄 알았는데 바람이 안쪽으로 불었다. 환경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이정후는 두 차례 슬라이딩 캐치로 선발 로건 웹의 7이닝 무실점 10탈삼진 쾌투를 도왔다. 로건 웹은 두 차례 명품 수비를 선보인 이정후를 두고 “정말 멋지다. 이정후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준 게 아니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정말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다. 탸격, 수비, 주루 모두 인상적이다. 좋은 타구를 만들고 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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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이정후는 지난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오라클 파크의 중견수 수비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주말 홈경기를 맞아 이정후 전용 응원석인 ‘정후 크루’를 마련해 그의 복귀를 기념했다. 주중 경기에서도 팬들의 자발적인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후리건스’라는 새 팬클럽이 오라클 파크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리건스’는 훌리건이라는 단어를 재치있게 변형한 것.
이날 응원석에 모인 후리갱스는 이정후의 등번호 51번을 상징하는 51명의 팬으로 흰색 티셔츠와 불꽃 머리 가발을 착용하고 단체 응원에 나섰다. 오라클 파크의 전광판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이정후는 “3층에 있어서 직접 보진 못했지만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 작년에 많이 뛰지 못했지만 지금 이렇게 팬들의 사랑을 체감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