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깨달은 것 같다고” MVP 동생한테도 배웠더니, 어느새 해결사 등극…위즈덤 제치고 팀 내 타점 1위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08 23: 40

“(김)도영이가 뭔가 깨달은 것 같다고 하더라.”
KIA 타이거즈는 개막 첫 경기 만에 지난해 MVP 김도영(22)이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앞이 깜깜해진 KIA였다. 비록 현재 팀은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김도영의 공백은 당장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변우혁(25)이 이 공백을 제대로 채우고 있다.
변우혁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팀의 역전타점을 모두 변우혁이 만들었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KIA는 김도현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변우혁이 6회초 2사 만루 역전 2타점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04.08 / foto0307@osen.co.kr

이날 롯데 선발 김진욱에게 6회 1사까지 틀어 막혔던 KIA 타선이다. 하지만 0-2로 뒤진 6회 1사 후 위즈덤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최형우의 2루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기회를 창출했다. 김진욱까지 끌어내렸다.
이후 이우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고 변우혁이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3-2로 역전을 일궜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KIA는 김도현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변우혁이 8회초 1사 2루 좌익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4.08 / foto0307@osen.co.kr
7회말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변우혁의 이어진 8회초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로 4-3의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냈고 이후 김태군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변우혁은 이로써 9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 11타점의 기록을 완성했다. 현재 KIA의 타점 1위는 위즈덤(10타점), 나성범(9타점), 최형우(7타점)도 아닌 변우혁이다. 
변우혁은 경기 후 “6회 역전할 때 노림수가 잘 맞아 떨어졌다. 상대 선발 투수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계속 해보자는 분위기를 선배님들과 코치님이 잘 만들어주셔서 좋은 기회를 잡았던 것 같다”라며 “두 번째 역전타를 쳤을 때는 빠른공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계속 변화구가 와서 파울을 시켰다. 마지막이 빠른공이 운 좋게 와서 그것을 안 놓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변우혁은 김도영과 함께 운동을 했다.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이고 또 김도영이 3살 동동생이지만, 변우혁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그는 “안그래도 오늘 경기 전에도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도영이가 ‘뭔가 깨달은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더라”라며 “3살 동생이지만 함께 운동하면서 제가 많이 더 배웠고 배운 부분들을 신경쓰고 있다 보니까 더 잘되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KIA는 김도현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5-4로 승리한 후 변우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08 / foto0307@osen.co.kr
이어 “그 전에는 타석에서 욕심을 냈는데 이제는 수싸움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득점권에서 욕심을 버리니까 좋은 타구들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제 그 맛을 알아서 더 좋은 것 같다”며 “욕심내서 멀리 치는 것보다 득점권 깔려 있을 때 이렇게 안차 쳐주는 게 저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라고 덧붙였다.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배움의 자세로 달려들었다. 그는 “(김)도영이와 겨울에 함께 운동하면서 많이 배웠고 또 캠프 시작할 때는 위즈덤에게도 먼저 다가가서 많이 알려달라겨 얘기를 했다. 그런 생각밖에 안했다”며 “경기에 뛸 수 없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KIA는 다시 한 번 난세 영웅과 조우했고 2연패 탈출도 할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특히 득점권에서 변우혁 선수의 클러치 능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박수를 보냈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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