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 이정후(27)를 응원하는 열정적인 팬들이 등장했다.
이정후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8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올 시즌 전경기 출루 기록도 계속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리건(Hoo Lee Gans)’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드래곤볼 가발을 쓴 열정적인 팬들이 오라클파크를 찾았다. 이정후를 응원하는 이 팬들은 ‘훌리건’과 발음이 비슷한 점에 착안해 ‘후리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자이언츠 팬들은 이정후에게 강렬하고 빠르게 빠져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활약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64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하면서 아쉽게 시즌을 일찍 마쳤다.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9/202504090216774597_67f55adfccc66.jpg)
부상으로 데뷔전을 망쳤지만 이정후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MLB.com은 “자이언츠는 주말 홈경기에 새로운 ‘정후 크루’ 좌석을 만들며 주전 중견수의 복귀를 축하했다. 이정후를 향한 팬들의 지지는 주중 경기에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며 ‘후리건’ 팬들을 조명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9경기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3타점 10득점 3도루 OPS .885를 기록하며 활약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 차례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고 9회말 2사 마지막 타석에서는 신시내티 선발투수 헌터 그린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완봉승을 저지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이날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밥 멜빈 감독은 “정후는 정말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다. 그는 잘 달린다. 그는 점프도 좋다. 그는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타격도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투수 로건 웹 역시 “우리는 오늘 훌륭한 야구를 했다. 오늘 우리가 졌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정말 흥미진진하다. 이정후는 자신의 능력중에서 일부만 보여줬을 뿐이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우리 모두를 즐겁게 만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9/202504090216774597_67f55ae0665f1.jpg)
이정후는 6회말 2사 1루에서 그린의 3구 99.6마일(160.3km) 포심을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모두가 홈런을 예상했지만 아깝게 우측 담장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타구속도 103.7마일(166.9km), 비거리 384피트(117m)짜리 대형 타구로 무려 19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 타구에 대해 이정후는 “넘어갈 것 같았지만 바람이 불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자신을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지난 시즌에는 많이 뛰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팬들의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이 느껴진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