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한 건 없다. 2승은 동료 덕” 70억 FA, 선수단에 커피 쏜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4.09 08: 10

“오늘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내일 선수단에 커피 한 번 돌려야 할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70억 FA’ 최원태가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최원태는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 자기 반성이 앞섰다. 최원태는 “등판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이겼지만 오늘 경기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을 정도다.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재현이의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넘기는 등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 074 2025.03.25 / foto0307@osen.co.kr

최원태는 “볼넷을 너무 많이 내준 게 가장 아쉽다. 2일 KIA전(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2실점)에서도 불필요한 볼넷이 나왔고 오늘 경기에서 (볼넷 허용을) 줄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그런가 싶다. 훈련할 때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 078 2025.03.25 / foto0307@osen.co.kr
삼성은 이날 SSG를 7-3으로 누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발 최원태가 5회까지 마운드를 잘 지켜준 덕분에 가능한 승리였다. 이에 최원태는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팬들 앞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면서 “경기 내용은 아쉽지만 제가 등판한 세 경기 모두 팀이 이겨 다행”이라고 씩 웃었다.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최원태를 비롯해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 원태인, 좌완 이승현 등 선발 투수 5명의 환한 표정이 담긴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삼성 팬들에겐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큼 흐뭇한 장면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최원태 069 2025.03.26 / foto0307@osen.co.kr
최원태는 “(원)태인이가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태인이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를 제외한 선발 투수 모두 잘하고 있다. 저만 잘하면 된다”고 자신을 낮췄다. 
젊은 투수들의 좋은 본보기로 잘 알려진 최원태는 “제가 (야구에 대해) 알려주는 것보다 평소에 농담을 자주 나누는 등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3년 차 우완 이호성은 최원태를 두고 “우리 형”이라고 부를 만큼 잘 따른다. 이에 최원태는 “(이)호성이는 너무 잘 생겨서 제 동생은 아닌 것 같고 (구)자욱이 형 동생 아닐까”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NC는 최성영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2회말 2사 1,2루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최원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3.2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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