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침몰'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 3-0 완승에 "한 번도 본적 없던 경기장 분위기" 대만족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09 12: 17

미켈 아르테타(43) 아스날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전 승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아스날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아스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데클란 라이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날은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전까지 레알의 승리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으나, 아스날은 홈 이점을 살리면서 '챔피언스리그의 제왕' 레알 마드리드를 완벽히 제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아스날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미켈 메리노-부카요 사카가 배치됐고, 중원은 데클란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구성했다. 포백은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야쿱 키비오르-윌리엄 살리바-위리옌 팀버가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라야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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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비니시우스-킬리안 음바페가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는 주드 벨링엄-에두아르드 카마빙가-루카 모드리치-호드리구가 나섰다. 포백은 다비드 알라바-안토니오 뤼디거-라울 아센시오-페데리코 발베르데로 구성됐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신중한 운영 속에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아스날은 라이스와 외데고르 중심의 빌드업으로 찬스를 엿봤고, 레알은 비니시우스를 앞세운 역습으로 반격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아스날은 그간 공들여 준비한 세트피스 전략을 통해 승기를 잡았다. 후반 14분 박스 앞 프리킥 상황에서 라이스가 키커로 나서 정교한 슈팅을 날렸고, 쿠르투아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날이 1-0으로 앞서갔다.
선제골 이후 아스날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1분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쿠르투아에게 막힌 뒤 메리노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으나, 레알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벨링엄의 필사적인 수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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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6분 또 한 번의 프리킥 기회에서 라이스가 다시 키커로 나섰고, 이번엔 더욱 완벽하게 감긴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아스날이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아스날은 후반 30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트로사르가 연결한 공을 루이스 스켈리가 침착하게 가운데로 내줬고, 이를 메리노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3-0이 됐다.
레알은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카마빙가가 불필요한 시간 끌기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자멸했다. 이미 경기가 기운 상황에서 나왔던 경고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결국 아스날은 홈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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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아르테타는 "오늘 팀 전체적으로 굉장히 완성도 높은, 큰 경기력을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선 조직력과 실행력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잘해줬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경기를 특별하게 만든 두 가지가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만들어진 분위기, 내가 이전엔 본 적 없는 에너지였고, 또 하나는 경기를 바꾸는 마법 같은 개인 순간들이었다. 라이스의 두 골이 그걸 완벽하게 요약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라이스의 프리킥에 대해 더 이야기했다. 아르테타는 "라이스는 정말 집요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적이 2021년 9월 이후로 없다는 얘기를 계속해줬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런 상황에서 커리어에서 프리킥 골이 한 번도 없던 선수가 그런 퀄리티의 골을 두 번이나 넣었다. 이건 말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한 일"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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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경기 준비 과정에서 팀 분위기와 집중도가 확실히 느껴졌다. 우리가 레알에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 이번 경기의 핵심은 '해내자'였다. 마음가짐과 믿음이 있으면 뭐든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오늘 우리가 보여줬다. 아직 전반전일 뿐이지만, 오늘은 정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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