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격기계’ 명성을 되찾을까. 4년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했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37)가 시즌 초반 3할 타율과 함께 개인 통산 250홈런 이정표를 달성했다.
김현수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회는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추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4회 2루수 땅볼 아웃.
김현수는 7회 1사 후에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조영건 상대로 1볼에서 2구째 직구(144km)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25m. 김현수의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50홈런포였다. KBO 역대 23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김현수는 홈런 상황에 대해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요즘 눌러서 치는 것을 연습하고 있는데, 그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되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연습할 때 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전 타석에서 너무 부드럽게 치려고 했고,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었다. 이 부분을 좀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 것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날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2경기 타율 3할3리(33타수 10안타) 1홈런 9타점, OPS .819를 기록 중이다.
김현수는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KT전에서 3-1로 앞선 8회 2사 2,3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일 KIA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누구보다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단 4+2년 최대 115억 FA 계약에서 4년째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올해 성적에 따라 2년 25억원 옵션 계약이 실행될 수 있다.
통산 타율 3할1푼3의 고타율인 김현수는 지난 4년 동안 3할 타율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2021년 타율 2할8푼5리 17홈런 96타점 OPS .811을 기록했고, 2022년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106타점 OPS .848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타율 2할9푼3리 6홈런 88타점 OPS .747였고, 지난해는 타율 2할9푼4리 8홈런 69타점 OPS .775였다. 장타력도 급감했다.
김현수는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시 왼손 손목이 덮히는 부분을 개선하면서 우측 땅볼 타구를 줄이고, 타구 비거리를 늘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은 괜찮은 출발이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를 비롯해 베테랑들의 반등에 대해 “현수, 지환이, 해민이는 어린 선수들보다 더 많은 훈련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백업 선수들이 하루 1000개씩 칠 때 베테랑들은 아마 1100개씩 쳤을 거다. 그러고 남을 선수들이다. 그 노력을 봤고, 그 마음을 알기에 결과가 잘 나오고 잘 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또 그걸 보고 후배들도 따라 한다. 지금도 현수는 경기 끝나면 30~40분 정도 치고 간다. 또 (송)찬의 등 후배들을 데리고 함께 하는 모습도 너무 좋다”고 언급했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2년 동안 은퇴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 좀 빠른 것 같다"고 각오를 보였다. 일단 시즌 초반은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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