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해인이 데뷔 초를 떠오르게 하는 단발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이해인은 2005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드라마 ‘히트’, ‘남자사용설명서’, ‘황금물고기’, ‘다섯 손가락’, ‘뱀파이어 아이돌’,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 ‘마녀의 성’ 등에 출연했고, 특히 예능 ‘롤러코스터’에서 청순하고 신비로운 비주얼로 ‘롤코 꽃사슴녀’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2012년에는 걸그룹 갱키즈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이지’로 활동명을 변경하기도 하면서 활동을 이어간 이해인이지만 2018년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프로의 사랑 시즌2’, 영화 ‘깡패들’ 등에 출연한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에 이해인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섹시 콘셉트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열었고, 폭발적인 관심 속에서 현재는 구독자 141만 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버가 됐다.
꾸준히 콘텐츠를 공개하며 활동을 이어온 이해인이지만 수익 창출이 되지 않고, 유튜브 측의 제재가 계속 되면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해인은 ‘인생 멘토’이기도 한 과거 소속사 홍준화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 답을 얻었다.
이해인은 최근 다시 힘을 합치게 된 홍준화 대표에 대해 “인생 멘토 같으신 분이다. 일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어떤 일에 부딪히거나 혼자 생각했을 때 답이 안 나오는 부분을 여쭤본다. 제가 어렵게 생각했던 부분을 쉽게 풀어주시거나 답을 주셔서 많이 따르고 있다”며 “이번에도 유튜브가 막히고 하니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여쭤보니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시면서 여행을 추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홍준화 대표의 조언을 받아 여행을 결심했고, 여행지로는 미얀마를 선택했다. 미얀마에서 내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무작정 티켓부터 끊었다는 이해인. 그는 “미얀마가 내전 상태인 줄 모르고 무작정 티켓 끊어서 다녀왔다. 다녀온 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 다들 내가 가려고 하니까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저는 모험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런 일 때문에 내가 하려고 했던 걸 못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운명을 믿고 다녀왔다”고 말했다.
여행을 통해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 이해인.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길었던 머리부터 잘랐다. 단발로 오랜만에 복귀하면서 이해인은 익숙했던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 ‘롤코 꽃사슴녀’로 돌아왔다. 이해인은 “알게 모르게 긴 머리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짧은 머리로 오랜 시간 활동하다 보니까 질렸었던 게 아닌가 싶다. 긴 머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던 것 같고, 미얀마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왜 여기에 집착하고 있나’ 싶었다. 대중들이 원했던 내 모습이 정해져 있고, 그게 나랑 제일 잘 맞는 모습인 걸 아는데도 그걸 안 보려고 했던 것 같은 이상한 자아가 발동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국 돌아가면 바로 잘라야겠다 싶어서 단발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해인이 미얀마 여행을 다녀온 시기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이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강진이 발생하며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 등의 건물 수천 채가 파괴되고 많은 사람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군사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6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5017명, 160명으로 집계됐다.
이해인은 지진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 대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가 얼마 전에 다녀온 미얀마에서 너무 슬픈일이 생겼어요. 지진으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받고있다고 하네요. 현재 40도 정도가 되는 온도에서 너무나 힘들게 구조하고 계신 분들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빠른 복구와 더 이상의 희생자 분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