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강원도청)과 박지원(서울시청)의 충돌이 변수로 작용한 남자 1000m 레이스에서 박지원이 어드밴티지를 받아 준결승에 올랐다.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5-2026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에 대표팀 출신 박지원, 김건우(스포츠토토), 황대헌이 나란히 출전하며 이목을 끌었다.
경기 초반 김건우가 선두를 유지했고, 황대헌과 박지원이 그 뒤를 따랐다. 큰 순위 변화 없이 전개되던 레이스는 마지막 바퀴에서 급변했다. 박지원이 바깥 코스에서 치고 올라가며 2위로 진입했지만 곧 균형을 잃고 빙판에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황대헌과 구민승(디지털서울문화예대)도 연이어 충돌했다.

김건우와 이준서가 결승선을 통과한 가운데, 판정 결과가 승부를 갈랐다. 심판진은 황대헌에게 직선 구간에서 무리하게 인코스로 진입한 'S1' 페널티를 부여하며 실격을 선언했고, 박지원은 어드밴티지를 받아 준결승 진출자로 결정됐다.
황대헌은 1000m에서 탈락했지만, 앞서 500m와 1500m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해 종합 랭킹 1위를 유지 중이다. 반면 박지원은 앞선 두 종목에서 부진해 이날 1000m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이번 대회는 1차 선발전 상위 24명이 2차 선발전(12~13일)에 진출하며, 두 차례 대회 점수를 합산해 남자 8명, 여자 7명의 국가대표를 최종 선발한다. 여자부에선 최민정(성남시청)이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대표 자격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1~2차 선발전 종합 결과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요 대회 출전권과 직결되는 만큼, 매 경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