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4)이 6연타석 삼진 끝에 3회 조기 교체됐다. 지난해 홈런왕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데이비슨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한 뒤 3회에 교체됐다.
1회초 2사 1루 첫 타석부터 KT 좌완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5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데이비슨은 3회초 1사 1,2루 찬스에도 삼진을 당했다. 헤이수스의 4구째 몸쪽 하이 패스트볼에 또 배트가 헛돌았다.
이닝을 마친 뒤 3회말 수비에 들어가기 전 데이비슨은 1루 대수비 서호철로 교체되며 경기에 빠졌다.
데이비슨은 전날(8일) KT전도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발 고영표에게 3타석 모두 체인지업에 속더니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마무리 박영현의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도 비슷한 하이 패스트볼에 삼진 2개 추가. 무려 6연타석 삼진으로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며 같은 패턴으로 당하자 이호준 NC 감독이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냈다.

KBO리그 최다 연타석 삼진 기록은 키움 박주홍이 갖고 있다. 2023년 7월8일 잠실 두산전부터 9월22일 대전 한화전까지 무려 9연타석 삼진을 당한 바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131경기 타율 3할6리(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으로 활약하며 김도영(KIA·38개)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1+1년 최대 320만 달러 조건으로 NC와 재계약했고, 올해는 12경기 타율 2할7푼3리(44타수 12안타) 3홈런 12타점 OPS .845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50타석에서 삼진 16개로 삼진율이 32.0%에 달한다. 거포로서 삼진을 피할 수 없는 세금이지만 지난해 삼진율 25.0%(567타수 142삼진)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4월 5경기 타율 1할1푼1리(18타수 2안타) 무홈런 1타점 무볼넷 11삼진으로 급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데이비슨을 조기에 빼는 충격 요법을 쓴 NC는 그러나 타선 침체 속에 1-4로 패했다. 2회초 김휘집과 김형준의 연속 2루타로 낸 1점이 전부. 데이비슨 자리에 들어온 서호철이 2타수 1안타 1도루로 활약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NC 선발 로건 앨런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 첫 승을 또 다음으로 미룬 로건은 평균자책점을 3.44에서 3.33으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KT는 3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에 이어 장성우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역전했다. 장성우는 로건의 4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이날 경기 결승포로 장성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8회말에는 강백호가 전사민 상대로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비거리 125m, 시즌 2호 홈런.

KT 투수들의 호투도 빛났다. 3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던 KT 선발 헤이수스는 왼쪽 내전근 통증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일찍 내려갔지만 두 번째 손동현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어 우규민, 김민수, 원상현, 박영현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가 나란히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지켰다. 우규민이 시즌 3홀드째, 김민수가 5홀드째, 원상현이 3홀드째, 박영현이 4세이브째.
NC에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T는 7승6패1무를 마크했다. 2연패를 당한 NC는 5승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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