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이닝에서 끝난 연속 무실점 대기록…'네일 아트'는 개의치 않는다, "다시 시작할 기회니까"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09 23: 25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
네일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네일은 올 시즌 앞서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3월 22일 NC전 5이닝 2피안타 1사구 무실점, 28일 한화전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3일 삼성전 7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이날 1회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다. 1회 1사 후 고승민에게 볼넷, 레이예스를 삼진 처리한 뒤 다시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민성을 유격수 직선타로 겨우 처리해 1회를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정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해 주자를 없앴고 정보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3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결국 3회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 선행주자만 잡혔다. 이후 고승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 선행주자만 처리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이로써 네일은 8월 13일 고척 키움전부터 이어진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36이닝에서 마무리 됐다. 역대 최다 기록은 팀 선배인 서재응(현 NC 수석코치)의 44이닝 연속 무실점. 
아울러 이 실점은 올 시즌 첫 실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네일은 각성했다. 7회까지 피안타 단 2개만 허용한 채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고 곽도규 조상우 정해영의 역투로 2점의 리드를 지켰다.
이날 네일은 최고 151km의 투심 43개, 스위퍼 28개, 체인지업 10개, 커터 7개, 커브 2개, 포힘 2개 등 총 92개의 공을 던졌다. 
네일은 경기 후 “오늘 경기 초반에는 나도 긴장할 정도로 제구가 잘 안 잡혔다. 하지만 중반 들어오면서 경기에 잘 적응했다”면서 “또 오늘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든 아웃카운트를 자신의 모든 구종을 사용해 잡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늘은 내가 잘 던지지 않았던 슬로우 커브를 통해 아웃을 잡았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라고 되돌아봤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끊긴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고 다시 한 번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일단 내가 오늘 실점을 했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굉장히 잘 들어간 투구도 많았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기록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라고 웃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네일이 3회말 2사 1루 나성범이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타구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이어 “사실 지난 삼성전 등판 이후 취재진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인지를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나는 앞으로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수 김태군과도 전적으로 의지하는 관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네일은 특이하게 주자가 없을 때는 피치컴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항상 김태군 선수와 게임플랜과 볼배합을 위해 짧게 얘기하는데 나는 김태군 선수의 손가락 사인을 믿고 의지한다. 김태군 선수가 주는 사인이나 리듬이 마운드에서 좀 더 평안함을 주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는 그런 것을 느끼려고 한다”라며 “김태군 선수는 되려 나를 믿지 말라고 한다”라고 웃으며 관계를 설명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KIA는 네일이 선발로 출전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3-1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4.0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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