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노스윙? 오심에 뿔난 KBO 역수출 신화, 강판되는 와중에 퇴장이라니…감독까지 같이 쫓겨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0 06: 22

KBO 역수출 선수 중 최고로 꼽히는 투수 메릴 켈리(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강판되는 와중에 심판과 언쟁을 벌이다 퇴장당했다. 토레이 로불러 애리조나 감독도 동반 퇴장 처리됐다. 
켈리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애리조나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일 뉴욕 양키스전 3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 패전을 딛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둔 켈리는 평균자책점도 10.00에서 7.20으로 낮췄다.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왼쪽)이 항의를 하다 라즈 디아즈 심판에게 퇴장을 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회 시작부터 2점을 내줬지만 5회 2사까지 12타자 연속 아웃을 잡는 등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볼티모어 타선을 막았다. 총 투구수 89개로 체인지업(23개), 커터(20개), 포심 패스트볼(18개), 싱커(14개), 커브(9개), 슬라이더(5개) 등 6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151.3km). 
그러나 7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심판과 한판 붙었다. 7회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타일러 오닐에게 볼넷을 주는 과정에서 오심이 나왔다. 볼카운트 2B-2S에서 오닐은 켈리의 6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스윙을 돌리다 멈췄고, 볼 판정을 받았다. TV 중계 리플레이 화면상 오닐의 배트는 헤드를 돌아도 한참 돌았다. 
볼티모어 타일러 오닐이 배트 끝이 완전히 돌았지만 노스윙 판정을 받았다. /MLBTV
하지만 1루심 라즈 디아즈 심판은 노스윙을 판정했고, 켈리는 불만스러운 제스처를 취했다. 마지막 7구째 체인지업이 존을 벗어나며 볼넷을 허용한 켈리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진으로 1사 1루가 됐어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가 바뀌면서 아쉬움이 컸다. 
볼넷을 내준 뒤 켈리는 다시 1루를 보며 디아즈 심판에게 소리를 쳤다. 로불로 감독에게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도 디아즈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이미 강판되는 중이었지만 디아즈 심판은 켈리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고, 이에 뿔난 로불로 감독도 강하게 어필하다 같이 퇴장당했다. 
‘애리조나 센트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켈리는 “경기장에서 내 의견을 말했으니 그 정도로 끝내겠다. 체크 스윙 영상이 다 말해줄 것이다”며 애써 말을 아꼈다. 디아즈 심판은 “켈리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뒤를 보며 계속 말했다. 그에게 그만하라고 경고했는데 멈추지 않아 그 자리에서 퇴장시켰다”고 밝혔다.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켈리의 퇴장은 2023년 5월1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두 번째. 당시에도 8회 강판 과정에서 켈리와 로불로 감독이 동반 퇴장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체크 스윙 판정이 발단이었다. 8회 조던 디아즈 상대로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지만 1루심 브록 벌루 심판이 볼로 판정했다. 이때 로불로 감독이 덕아웃에서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 처분을 받았다. 
스윙 판정이 정상적으로 나왔다면 헛스윙 삼진이 돼야 했지만 켈리는 2개의 공을 더 던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닉 앨런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서 강판된 켈리가 벌루 심판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다 커리어 첫 퇴장을 당했다. 당시 켈리는 “끔찍한 판정이었다. 아주 명백하게 스윙이었다. 영상으로 다시 봤는데 스윙이었다. 심판이 제대로 봐야 했다”고 대놓고 저격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러 또 체크 스윙이 발단이 돼 켈리가 퇴장당했다.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켈리와 로불로 감독이 연이어 퇴장 조치를 받고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났다. 로불로 감독은 “켈리가 퇴장당할 때마다 나도 퇴장당한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왼쪽)이 항의를 하다 라즈 디아즈 심판에게 퇴장을 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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