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를 질주 중인 LG 트윈스가 4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LG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0-4로 패배했다. 1위 LG는 11승 2패가 됐다. 그런데 2패가 모두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패배 기록이다. LG 투수들 중에서 패배가 있는 선수는 에르난데스 뿐이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밀렸다. 에르난데스는 1회 선두타자 홈런 희생양이 되더니 홈런 3방을 맞으며 4점을 허용했다. 반면 LG 타선은 키움 선발 로젠버그 상대로 8회까지 삼진을 무려 13개나 당하며 속수무책이었다.
에르난데스는 2경기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에르난데스는 한화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지만, 지난 2일 KT전에서 ⅔이닝 5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6일을 푹 쉬고 선발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직구(149km)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됐고,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하는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에르난데스는 3회 이주형에게 솔로 홈런, 4회에는 박주홍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6회는 이주형의 볼넷과 최주환의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내주고 교체됐다.
5⅓이닝 4피안타(3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사 2루에서 교체됐는데, 좌익수 송찬의의 정확한 홈 송구로 승계 주자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최고 구속 151km, 평균 147km의 직구를 던졌다. 변화구로 체인지업과 커터를 많이 던졌고 커브, 슬러브, 투심,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싸움에서 끌려갔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다 몰리는 실투는 장타를 허용했다.
2경기 연속 부진으로 시즌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8.31이 됐다. LG 선발진에서 나홀로 부진이다.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선발 4명은 모두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부터 대체 선수로 합류했고, 11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 사정상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꿔 맹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 전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 2세이브 1홀드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경기 3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2024시즌이 끝나고 LG는 에르난데스와 최대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는데, 시즌 초반 예상 밖의 부진에 빠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