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불운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후라도는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후라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3.15.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이후 호투를 뽐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 쾌투를 뽐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3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6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2패째.

후라도는 이날 SSG 타선을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단 한 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고 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0으로 앞선 7회 고명준에게 동점 솔로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 그 자체였다.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자신의 다양한 피칭 레퍼토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회 최지훈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후라도는 정준재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최지훈은 2루에서 아웃. 정준재가 2루를 훔치며 1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인 후라도는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각각 헛스윙 삼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2회 고명준, 박성한, 이지영을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후라도는 3회 2사 후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정준재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고명준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후라도는 박성한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곧이어 5회 이지영, 최준우, 김성현의 출루를 봉쇄하며 두 번째 삼자범퇴를 장식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5회말 공격 때 구자욱이 선제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후라도는 6회 세 타자를 잠재웠으나 7회 1사 후 고명준에게 솔로 아치를 내주는 바람에 1-1 동점이 됐다.
시즌 2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후라도는 1-1로 맞선 8회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삼성은 연장 11회 혈투 끝에 1-3으로 패했다.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뒤 3경기 연속 호투에도 웃지 못한 후라도. 도대체 얼마나 잘 던져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