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자밀 워니(31, 서울 SK)가 다시 한번 이번 시즌이 자신의 '라스트 댄스'라고 밝혔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을 진행했다.
우승팀 SK의 수상 잔치였다. SK는 지난달 중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구단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SK는 무려 46경기 만에 챔피언이 되면서 2011-2012시즌 DB(47경기)를 제치고 'KBL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41승 13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았다.
자연스레 MVP와 감독상 모두 SK의 몫이 됐다. 안영준이 생애 처음으로 국내선수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111표 중 89표를 받으면서 김선형(19표)을 따돌리고 데뷔 8년 만에 꿈을 이뤘다.
감독상 역시 전희철 감독의 몫이었다. KBL 새 역사를 쓴 그는 감독상 투표에서 총 111표 중 106표를 득표하며 데뷔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주인공은 단연 워니였다. 그는 득점상(평균 22.6점)과 '만장일치' 외국선수 MVP, 베스트 5를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말 그대로 '워니 천하'였다.
워니는 이번 수상으로 KBL 새 역사까지 썼다. 그는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커리어 4번째 정규리그 MVP를 손에 넣으며 조니 맥도웰, 라건아(이상 3회 수상)를 제치고 외국인 MVP 수상 단독 최다(4회)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워니는 111표 중 111표를 싹쓸이하며 1997-1998시즌 맥도웰 이후 사상 두 번째 외국인 MVP 만장일치까지 기록했다. 시즌 도중 몇 차례 은퇴를 예고했던 워니지만, 이대로 코트를 떠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실력이었다.
워니는 "지난 6년간 한국에서 정말 많은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MVP를 하나 더 받으면서 의미가 더 커졌다. 이 상을 많이 받았지만, 절대로 나 혼자 받은 상이 아니다. 우리 팀 동료들이 같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KBL 최고의 외인 선수지만, 이번이 '라스트 댄스'라는 워니의 결심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수상 기자회견에서 "(은퇴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다. 솔직히 지난 9년간 프로 선수로 생활했다. 이제 다른 도전을 한번 생각하고 있다"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만장일치 MVP는 예상했을까. 워니는 "살짝 기대를 했다. 올 시즌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았지만, 부상 이슈도 있었다. 많은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기회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특히 이번 시즌에는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 나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이제 그런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상당히 와닿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첫 번째 MVP를 받고 나서 조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래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MVP를 받았을 때는 항상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 그리고 결과를 얻었다. 모든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0으로 돌아가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또 올해는 마지막까지 MVP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크게 노력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짧은 축제를 마친 SK의 시선은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향한다. 워니는 플레이오프 이야기가 나오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양한 전망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6라운드라는 긴 시즌을 보내면서 3연패 이상을 한 적이 없다. 우리가 그만큼 강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난 굉장히 자신 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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