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다요 우파메카노(27, 바이에른 뮌헨)가 예상보다 빠르게 러닝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기대감을 높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파메카노가 다시 달린다. 제베너 슈트라세(바이에른 훈련장)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 수요일 아침 우파메카노가 부상 이후 처음으로 훈련장을 돌았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바이에른은 "만 26세 수비수 우파메카노는 3월 말 왼쪽 무릎에서 조직이 느슨해진 것이 발견된 이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그는 이제 복귀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바이에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역전승을 거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훈련 영상 속 우파메카노는 언제 다쳤냐는 듯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그는 가볍게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우파메카노는 훈련을 마친 뒤 알리안츠 아레나 믹스트존으로 기분 좋게 걸어들어 오면서 "난 괜찮다. 곧 돌아오겠다!"라고 예고했다. 매체는 "이건 놀라운 일이다!"라며 그의 훈련 소식에 주목했다.

현재 바이에른은 수비진이 초토화됐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가 쓰러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크트 파울리전에서 왼쪽 수비수와 센터백을 맡을 수 있는 이토 히로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데이비스와 이토는 시즌 아웃이 확정이다. 데이비스는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대표팀에 소집됐던 그는 미국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경기 후 데이비스가 홀로 걷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뮌헨에 도착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토는 중족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같은 부위를 3번째 다쳤다. 그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경기 도중 중족골 골절로 쓰러지며 수술대에 올랐다. 심지어 11월에는 복귀를 준비하다가 다시 문제가 재발하면서 2차 수술까지 받았다.
이토는 지난 2월이 돼서야 셀틱전에 출전하며 무려 7개월 만에 바이에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후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같은 부위를 다치면서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토는 직접 팬들에게 시즌 아웃 소식을 전하며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우파메카노도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였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를 소화한 뒤 무릎 관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빌트는 "우파메카노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즌 아웃이 확실하다. 현재 상태로는 최소 3개월 회복이 필요하다"라며 "더 오래 결장할 수도 있다. 우파메카노는 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이 끝난 뒤에 정확히 얼마나 오래 자리를 비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는 예상보다 일찍 돌아올 수 있을 분위기다. 빌트는 "우파메카노는 연골을 다듬는 수술을 받았고, 이 흉터는 긴 회복 기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첫 번째 충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아직 알수 없다. 정확한 결장 기간도 이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밝혔다.
또한 매체는 "우파메카노는 부상 진단을 받은 직후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즌 아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처음부터 그가 5월 말에 다시 뛸 수 있길 바란다. 예를 들어 5월 31일 뮌헨에서 열리는 UCL 결승전이 그 예"라고 덧붙였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우파메카노를 면밀히 관찰할 거다. 그가 곧 다시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우파메카노가 돌아온다면 김민재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 수 있다. 그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고생했고, 최근엔 부상 여파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계속해서 선발 출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중앙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리그에서는 어찌저찌 잘 버텨내고 있지만, UCL에서는 바로 문제가 터졌다.
바이에른은 9일 열린 인터 밀란과 UCL 8강 1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민재도 실수가 있긴 했지만, 경기 내내 다이어의 느린 발과 위치 선정이 문제가 됐다. 다이어 때문에 오프사이드 라인이 무너지는 장면도 반복됐다. 경기 막판 실점 장면에서도 다이어의 수비가 아쉬웠다.
하지만 김민재는 앞으로도 한동안 다이어와 뛰어야 할 운명이다. 우파메카노가 돌아오려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빌트는 "한 가지는 확실하다. 바이에른은 오는 12일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 16일 인터 밀란 원정 그리고 이후 몇 경기를 우파메카노 없이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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