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KBS 경위서 개척자' 이름값..깔끔한 '사과문의 정석'[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4.10 09: 45

 방송인 전현무가 '취중 라방' 논란에 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사과로 또 한번 '사과문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난 9일, 전현무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지난 토요일 인스타 라이브 방송과 관련한 저의 공식적인 사과가 늦었습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전현무는 5일 생애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술에 취한 채로 방송을 켠 그의 곁에는 보아가 함께 있었고, 두 사람은 음주 라이브를 하며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송스틸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이다.‘송스틸러’는 오는 5월 5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방송인 전현무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5.02 /sunday@osen.co.kr

하지만 이 과정에 보아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팬은 "박나래하고 사귄다는데 진짜로 사귀나요"라고 열애설을 언급했고, 이를 들은 보아는 "안사귈것 같다"고 즉답했다. 전현무는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라고 당황하며 "당장 삭제해주십쇼"라고 말했고, 보아는 "사귈수가 없다"고 단정지었다.
전현무는 "왜요? 박나래가 아까워?"라고 물었고, 보아는 "아니 오빠가 아까워"라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괜찮겠냐 지금 나가고 있는데"라고 걱정했고, 보아는 "상관없다 뭐"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어이구 얘 막나가는구나"라고 고개를 저었고, 보아는 "저는 아프리카 TV가 맞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영상이 확산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당사자가 없는 공간에서 "전현무가 아깝다"고 비교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지적하며 박나래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보아는 7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지난 5일 SNS 라이브에서 보여드렸던 저의 경솔한 언행과 발언, 미성숙한 모습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는 "먼저,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언급하고 실례가 되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박나래 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보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실망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줄 수 있는 무게감을 잊지 않고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현무 역시 9일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먼저 "라이브 중 공연히 언급된 나래에게는 방송 직후 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불쾌했을 상황에도 너그럽게 이해해준 나래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피해를 입은 박나래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이어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방송으로 언급한 점, 또 그전에 취중 상태에서 경솔하게 라이브를 진행한 점 모두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이 일로 불편한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친한 사람일수록 더 배려하고 더 아끼겠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재차 고개 숙였다.
해당 사과문이 공개된 뒤 누리꾼들은 "사과문 잘 썼다", "깔끔하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언론고시 3관왕 다운 언변으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반성함과 더불어 상대를 향한 사과까지 짧고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담아낸 점이 그를 비판하던 이들마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것.
이미 전현무는 '사과문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자인 강호동에 대한 무례한 태도로 한 차례 논란이 됐을때 그가 올렸던 사과문은 현재까지도 '사과문의 정석'으로 꼽히며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4'에서 KBS 아나운서 후배인 이혜성은 전현무를 'KBS 경위서의 개척자'로 묘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KBS 재직시 다양한 실수로 여러 버전의 경위서를 많이 써둔 덕에 후배들이 경위서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됐다는 것. 그런만큼 또 한번 정석적인 사과문으로 화제를 모으자 "역시 전문가"라는 '웃픈' 반응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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