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와 이우정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편성 표류 끝에 드디어 공개된다. 다만 편성 표류 원인이었던 ‘의료파업’은 계속되는 상태로, 우려는 여전하다.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당초 ‘언슬전’은 지난해 tvN 금토드라마 ‘눈물의 여왕’ 후속작으로 편성이 예정됐으나, 의료계 파업 이슈로 편성이 하반기로 밀렸다. 그러나 하반기로 미룬 뒤에도 의료 파업은 계속됐고, 하반기에도 편성되지 못한 ‘언슬전’은 올해 tvN이 공개한 라인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끝없는 기다림 속에 ‘언슬전’은 4월 12일 첫 방송을 예고했고, 드디어 시청자들과 만날 기회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10일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그런 환경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직접 연출하고 준비한 친구들이 알아서 예쁘게 홍보했을 텐데. 아무래도 보호자 역할이다 보니, 자꾸 제가 얼굴을 내밀게 된다"라며 파업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신원호는 "노심초사했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이라며 "저희가 대본을 내고 촬영하고, 촬영 중반 이후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었다. 이게 언제 끝날지도 알 수가 없고, 지금도 모른다. 저희가 걱정한 건 하나다. 저희가 준비한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가,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콘텐츠 그대로 보셔야 하는데, 다른 논리로 좀 삐뚤어지게 읽힐까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편성을 원래 작년에 예정된 거보다 조금씩 의논해 가면서 미뤄왔다"라며 "모르겠다. 늘 말씀드리지만, 만들어서 풀어드리는 것까지가 저희의 몫이라 생각한다. 물어뜯든, 깨물어보든, 모든 시청의 시선은 보시는 분들의 몫이라.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공개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구구절절 설명없이 공개 이후 시청자 판단에 맡긴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메디컬 드라마가 호평을 받고,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언슬전’ 역시 까보고 평가해야한다는 반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중증외상팀, 중증외상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다소 과장섞인 판타지스러움을 가미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더불어 백강혁(주지훈 분)과 양재원(추영우 분)의 케미가 더해지면서 공개된 이후 시즌2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는 ‘중증외상센터’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주인공의 직업이 의사인 것은 맞지만, 현실과는 동 떨어진 내용이 주로 전개됐다. 아울러 메디컬과 스릴러를 합친 장르와 존경하는 스승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 의사 정세옥으로 분한 박은빈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매회 호평이 쏟아졌다.
메디컬 드라마의 흥행 속 ‘언슬전’이 다음 타자로 출격한다. ‘언슬전’의 경우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꿈꾸는 전공의들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끝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의료 파업’이라는 현실을 벗어나 ‘언슬전’이 메디컬 드라마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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