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단과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준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단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의 안전이다. 그런 점에서 불평, 불만은 없다”라고 말했다.
NC는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후 5시 20분경 3루 방향 매점 부근 벽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물(길이 2.6m, 폭 40cm 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져 아래에 있던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 구조물에 머리를 맞은 관중이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정밀안전점검이 진행중이다.
KBO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롯데의 주말 3연전을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개최하도록 조치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로 예정된 NC와 두산의 경기는 대체구장을 구하지 못해 일찌감치 취소 결정을 내렸다.

홈경기를 열 수 없는 NC는 주말 3연전을 홈팀 자격으로 치르지만 사실상 원정경기나 다름이 없다. 애도 기간이 끝나고 지난 4일부터 경기를 재개한 NC는 사실상 원정 9연전을 치르고 3경기 휴식을 한 뒤 다시 원정 6연전을 하는 일정이다. 오는 25일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역시 아직 개최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호준 감독은 “야구장 점검이 우선이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다만 원정경기가 길어지니까 컨디션 조절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도 홈구장을 빨리 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안전 문제가 해소되어야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올 때 마음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단 컨디션과 경기감각 관리가 걱정도 된다”라고 말한 이호준 감독은 “그렇지만 우리가 이야기 한다고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맞춰서 준비를 잘하고 야구를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사실 프런트가 고생이 많다. 호텔 예약을 다 해놨는데 갑작스럽게 새롭게 구해야하기 때문에 잘 데가 없고 먹을 데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아마 우리보다 프런트가 더 힘들 것이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프런트를 격려했다.

NC는 이날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박한결(지명타자)-김성욱(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라일리 톰슨이다. 박한결과
이날 상무 입대가 확정된 박한결은 1군에 콜업돼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호준 감독은 “박한결은 원래 좌투수에 강한 타자다. 최근 경기에서 페이스가 떨어졌었는데 최근에 좋아져서 2군에서 추천을 받아 올렸다. 오늘 바로 한 방 쳐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상무 합격은 잘된 일이다. 팀과 본인을 위해서 다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이다. 잘하면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그렇다고 군대 가지 말라고는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