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심은데 션 난다” 그 아빠의 그 아들이다. 가수 션이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센터를 완공, 아들은 고려인 아이들이 다니는 로뎀나무 국제 대안학교를 짓는데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알려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앞서 션은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최초의 루게릭 전문 병원. 그 시작은 루게릭 투병 중 끝내 하늘의 별이 된 ‘절친’ 박승일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 고인이 된 박승일 대표는 2002년에는 역대 최연소 프로농구 코치로 선임됐으나 부임 직후 루게릭병이 발병, 긴 투병 생황을 시작하게 됐다. 발병 후에는 루게릭병 홍보대사 및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국내에 루게릭병이라는 난치병을 알려왔던 것.
그 옆에는 가수 션이 늘 함께 했다. 하지만 11월 완공을 코앞에 두고 박승일 대표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23년간의 긴 투병생활 끝에 결국 눈을 감아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당시 션은 “승일아 그동안 너무 수고했어. 너가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 많은 사람들이 이어가는 희망의 끈이 되었어. 너가 그렇게 꿈꿔오던 루게릭요양병원이 이제 곧 완공 되는데 그걸 못보여 주는게 너무나 아쉽고 미안하다”며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다 하자. 승일아 미안하고 벌써 보고싶다 사랑한다 친구야”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해 먹먹하게 했다.

이후 마침 션이 꿈을 이뤘다. 가수 션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몰래 숨겨왔던 239억짜리 건물, 최초로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제 친구 故 박승일 대표와 저의 꿈이었던 국내 최초 아니, 세계 최초 루게릭 요양 병원입니다”라며 소개, 션은 "당시 우연히 승일이가 쓴 책을 읽고 당시 기부하려고 모아둔 1억 정도 있었다. 이걸 어디에 써야 할지 되게 고민하고 있던 그 참에 ‘아 여기구나’ 이 친구의 꿈에 이 1억이 전달되는 게 맞겠구나. 1억 수표를 끊어서 만났었다”라고 故박승일 대표와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당시 승일이 책에 10억 정도 있으면 루게릭 병원을 지을 수 있다고 써 있었다. 승일이도 그렇고 그걸 믿은 나도 세상 물정을 참 모르는 거 였다. 근데 환우분들을 위해서 이런 작은 것들까지 다 하다 보니까 (금액이) 계속계속 올라서 239억 빌딩이다”라고 웃었다. 지난 15년간 어땠냐는 물음에 션은 “승일이 같은 경우는 22년 동안 꿈꿔왔던 거고, 완공된 거를 못 보고 하늘나라 간 게 많이 아쉽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아쉬움도 잠시, 최근 아내 정혜영과 함께 루게릭병 요양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션은 새로운 근황과 함께, "많은 분이 희망의 끈을 이어가 줬기에 병원이 세워졌다. 여기 외에도 캠페인이나 기부 상품들을 구매하며 총 35만 명가량 기부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닌 계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는 션. 그래서일까. 그의 마음은 아이들에게도 닿았다. 둘째 아들이 자신의 학교 설립 꿈을 이뤄주고 있다고. 최근 그는 JTBC ‘뉴스룸’에 출연, “예전에 돈 많이 벌면 학교를 지어야겠다 싶었는데, 둘째가 올해 초 고려인 아이들이 다니는 로뎀나무 국제 대안학교를 돕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션은 "아빠가 꿈 꾼 일을 둘째 하랑이 이뤄주고 있다”며 흐뭇했고 누리꾼들도 “션 심은데 션 난다”, “정말 선한, 아니 ‘션’한 영향력”, “와 갑자기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길”이라며 다양하게 반응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