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수 최다탈삼진 타이기록’ ERA 7.80 투수의 대반전 “고개 한 번도 흔들지 않았다, 포수 김형준 덕분” [오!쎈 수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4.11 01: 4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29)이 역대 외국인투수 한경기 최다탈삼진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라일리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낸 라일리는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강백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민혁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황재균, 유준규, 배정대를 모두 3구 삼진으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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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선두타자 장준원을 1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라일리는 권동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로하스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강백호-김민혁-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라일리는 5회 선두타자 유준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배정대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장준원은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2루 도루를 내줘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라일리는 흔들리지 않고 권동진을 삼진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오원석, 방문팀 NC는 라일리를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NC 선발 라일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4회까지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25.04.10 /cej@osen.co.kr
6회 로하스를 1루수 뜬공으로 잡은 라일리는 허경민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길었던 노히트 행진이 멈췄다. 그래도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잡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라일리는 7회에도 탈삼진 하나를 추가하며 또 한 번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NC가 7-0으로 앞선 8회에는 김재열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NC는 남은 2이닝을 불펜진이 막아내며 2연패를 끊고 시리즈 스윕패 위기를 막았다. 
라일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15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7.80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투구수 99구를 기록한 라일리는 직구(23구), 슬라이더(28구), 포크(23구), 커브(16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5.8%에 달했다.
시즌 2승을 수확한 라일리는 탈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내며 역대 외국인투수 한경기 최다탈삼진 타이기록(2013년 대니 바티스타, 2014년 릭 밴덴헐크, 2018년 핸리 소사, 2022년 윌머 폰트)을 달성했다. 또한 NC 구단 역대 한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이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오원석, 방문팀 NC는 라일리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2루 NC 라일리가 KT 권동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2025.04.10 /cej@osen.co.kr
라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는 너무 좋았다. 우리 팀이 이길 확률을 높여주고 싶었다. 구단 신기록은 통역이 말해줘서 알고 있는데 KBO리그 역대 외국인투수 한경기 최다탈삼진 타이기록인 것은 방금 알았다. 정말 기쁘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포수 (김)형준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형준이가 리드해주는 것을 믿고 던지다보니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말한 라일리는 “이렇게 많은 삼진을 잡아본 경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기록도 쳐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엄청 많은 탈삼진을 잡은 적이 있다. 19개 정도 됐던 것 같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라일리가 피칭 디자인의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라일리는 놀라운 투구를 선보이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라일리는 “투수코치님과 미팅을 하기는 했다. 다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기본기를 다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포수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형준이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것은 나지만 삼진을 잡은 것은 형준이 덕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두 경기는 너무 실망스러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라일리는 “나는 항상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다. 최근에는 나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압박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을 비우고 던졌다. 앞으로도 그날 그날 가장 강한 구종을 사용하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가겠다”라고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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