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의 홈 경기가 창원이 아니라니…NC의 '사직' 홈 경기, 롯데와 어떻게 협의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4.11 13: 40

비극으로 감당해야 하는 불편이다. 그리고 생소한 풍경이 펼쳐진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의 홈 경기가 펼쳐진다.
롯데와 NC는 11~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첫 낙동강 더비 3연전을 치른다. 당초 이 3연전은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지는 NC의 홈 경기였다. NC의 홈 경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장소가 바뀌었다. 롯데의 홈 구장인 사직구장에서 NC의 홈 경기가 펼쳐지는 생소한 장면이 연출된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고 때문이다. LG와 NC의 경기가 진행되던 중, 4층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외장 마감 자재 루버(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가 1층 음식 매장의 지붕을 맞고 관중을 덮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머리에 충격을 입은 20대 여성 희생자 1명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이 희생자와 자매 관계의 10대 동생은 쇄골 골절을 당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김시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29 / foto0307@osen.co.kr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이후 창원NC파크는 긴급 안전 점검에 돌입했다. 이튿날인 30일 경기는 취소됐고 1~3일 열릴 예정이던 SSG와의 경기도 안전 점검 관계로 취소됐다. 이후 NC는 고척 키움 3연전, 수원 KT 3연전을 소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 점검이 진행 중이다. 당장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안전 점검이 마무리 되더라도 후속 조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롯데와의 3연전은 사직구장에서 옮겨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15~17일 예정된 두산과의 홈 경기는 연기됐다.
NC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LG전 이후 13일 만에 처음으로 홈 경기를 치르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창원 NC파크가 아니라 사직구장에서 치러진다. NC가 홈 구단의 입장에서 홈 유니폼을 입는다. 대신 원래 홈인 롯데가 원정 구단의 입장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는다. 당연히 NC가 말 공격, 롯데가 초 공격이다. 대신 편의를 위해 롯데가 1루, NC가 3루 더그아웃을 쓴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창원NC파크 사고 현장을 체크하고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훈련 시간도 기존 체계와 사뭇 다르다. 홈 팀이 먼저 훈련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NC 선수단의 훈련 후 휴식 여건 등을 고려해 원정팀 자격의 롯데가 먼저 훈련을 진행하고 홈팀인 NC가 나중에 훈련을 진행한다. 홈팀이 먼저 훈련하고 경기 때까지 잠깐 휴식을 취하지만 NC가 써야 할 3루 측 라커가 협소하기에 환경적인 한계로 훈련 시간을 바꿨다.관중 입장 수입 배분은 홈 구장이 바뀌었지만 그대로다. 홈팀인 NC가 72%, 원정팀 롯데가 28%로 나눠 갖는다. 하지만 다른 부대 비용 정산은 추후에 이뤄진다. 홈팀이 경기 진행 요원 및 경호 요원 등을 고용하고 수도세 및 전기세 등을 부담한다. 일단 롯데가 기존 홈 경기처럼 진행 요원과 경호 요원을 고용하고 경기 운영에 들어가는 수도세 전기세 등 부대 비용을 부담한다. 추후 NC가 이 비용을 실비 정산할 계획이다.
입장권 예매 시스템은 홈팀인 롯데 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10개 구단은 통합 예매 시스템으로 엮여있지 않다. SSG LG KT KIA 삼성 한화 등 6개 구단은 티켓링크에서, 두산과 키움, 2개 구단은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진행한다. 그런데 NC와 롯데는 공교롭게도 독자적인 예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NC의 홈 경기지만 독자 시스템을 운영하기에 롯데 쪽 예매 프로세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NC가 운영하고 있는 멤버십 및 시즌권을 보유하고 있는 관중들도 선예매 등의 혜택을 볼 수 없다. 구단은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논의하고 있다.
기존 NC파크 광고 계약건도 해결해야 한다. 상황적 시간적 여건 때문에 기존 사직구장 광고를 떼어내고 NC파크 광고를 붙일 수 없었다. 결국 기존 광고 계약 수정 등은 마케팅팀이 동분서주하며 해결하고 있다. 대신, 사직구장에서 전광판 광고 및 포수 후면 LED 광고는 기존 NC가 계약한 광고들이 송출될 예정이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오원석, 방문팀 NC는 라일리를 선발로 내세웠다.승리를 거둔 NC가 사고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5.04.10 /cej@osen.co.kr
구장 입점 매점 업체들과 협의도 완료했다. 당초 11~13일, 구장 내 입점한 20개 브랜드 29개 매장들은 경기가 없었기에 당연히 영업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경기가 생기면서 발주 등의 문제로 영업이 가능한지를 협의했고 대부분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수익의 경우 매장 업체와 구단이 갖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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