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근의 끝내기 3-2 승리, ‘각본 없는 드라마’… 이재현과 디아즈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터...국민 유격수도 콕 찍어 칭찬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4.11 12: 07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경기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3-2 끝내기 승리를 장식했다. 이로써 2위 점프는 물론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2-2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2루 찬스애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양도근은 야구 인생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양도근에게 향했지만 이재현과 르윈 디아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양도근이 끝내기 승리의 주연이라면 이들은 명품 조연 역할을 했다. 
삼성은 0-1로 뒤진 8회 1사 후 김헌곤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김성윤의 유격수 땅볼로 김헌곤이 2루에서 아웃되며 2사 1루가 됐다.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지만 이재현이 홀드왕 출신 노경은을 상대로 영양가 만점의 2루타를 날렸다. 1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1루 주자 김성윤은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1-1 승부는 원점.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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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1-1로 맞선 9회 1사 3루서 최지훈의 야수 선택으로 2-1로 다시 앞서갔다.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사 후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 누상에 나갔다. 삼성 벤치는 대주자 양도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르윈 디아즈가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려 양도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2 균형을 맞췄다. 
기세 오른 삼성은 연장 10회말 공격 때 사사구 2개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양도근이 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우중간 안타를 때려 승리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박진만 감독은 “매 순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만한 경기였고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공격에서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이재현과 디아즈가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양도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공
디아즈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기분 너무 좋다.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한 김헌곤은 9회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제가 쳐야 하는데 (양)도근이에게 부담을 준 거 같다”면서 “도근이가 해낼 줄 알았다. 항상 열심히 준비하는 거 다 알고 있다. 오늘 정말 큰 일 해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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