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성미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성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에서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과 우울증과 관련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성미는 "내가 왜 우울증이냐고 얘기하냐면, 삶에 재미가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 보는 사람들이 ‘쟤가 저렇다고?’ 할 거 같은데 빨리 죽고 싶다. 삶에 의욕이 없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옛날에 암 걸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면 '아 나 이제 죽는구나! 이후 너무 좋다' 그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냐고 그러는데 난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요새도 '이 긴 세상 뭐 이렇게 오래 사는 게 좋아? 가고 싶어'란 생각이 든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즐거움이 없다. 막 깔깔거리고 웃고 그럴 때도 있지만 그러고 나서 운전하고 올 때 굉장히 허하다. 인생이 덧없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어르신증'을 받는 날 집에 왔는데 너무 우울했다고. 이성미는 "그 증을 받으면 이제 공식적인 노인이 된 거잖나. 내가 노인으로 들어갔네? 나 노인이야? 갑자기 훅 내가 떨어지더라. '내가 노인 소리 들으면서 무슨 부귀영화 누린다고 오래 살아? 빨리 죽는 게 낫지?'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은 "노인이라는 것만 딱 빼면 청소년, 대학생들. 청년들. 중년들 우울한 내용은 다 똑같다. 덧없다, 지친다, 그만하고 싶다.. 노인 우울증이나 산후 우울증 모두 엄청 다르거나 이렇지 않다"라면서 "삶의 자세에 대한 영역인데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냐, 희망찬 일만 있겠냐. 기본적으로 그렇다. 주어진 대로 살아야지 어떡하냐. '죽지 못해 산다'는 어르신들이 말이 정답이라고 셍각한다. 주어졌으니 아침에 눈을 떴는데 살아야지"라고 말해 깊은 공감을 안겼다.
이에 이성미는 "그러면서 넘어지면 '아 죽을 뻔했다', '어이쿠 큰일 나 죽을 뻔했네' 이런다"라고 말하며 개그우먼다운 재치를 감추지 못했다.

이성미는 또 "나는 우울증인 걸 아니까, 노력하고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광민은 "아무리 우울하고 머리에 오만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도 하루하루 기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하면 병이 아니다. 다만 우울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대인 관계에 지장이 있으면 아무리 작은 우울이라고 해도 그때부터는 병이다"라고 이런 증상일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성미는 "그럼 난 우울증이 아니네?"라고 말했고 이광민은 맞다며 "우울한 것은 정상반응이다. 우울하다고 다 병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 우울감을 붙들고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면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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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