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한 이닝에 도루 5개를 허용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다음에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산은 10일 한화전에서 0-0 동점인 6회 도루 5개를 허용하면서 5점을 내주며 2-7로 패배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진 잭로그가 흔들렸고, 한화 기동력에 두산 배터리가 역대 타이 기록인 ‘한 이닝 5도루 허용’ 굴욕을 당했다.
1사 1,3루에서 더블 스틸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2사 1,3루에서 2루 도루를 허용한 다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또 2루 도루를 허용한 후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1일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은 전날 6회 상황에 대해 “경기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나온다. 타이 기록이라고,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포수도 포수지만, 투수도 슬라이드 스텝이라든지 타이밍을 뺏기면 주자한테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당연히 한 이닝에 도루 5개 허용한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될 부분이다.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타격이 부진한 김재환과 오명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신인 내야수 박준순과 백업 포수 장승현을 1군에 콜업했다. 당분간 포수가 양의지, 김기연, 장승현 3명으로 운영한다. 이날 LG전에 양의지가 지명타자, 김기연이 포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 감독은 “양의지 지명타자, 김기연 포수 출장이 자주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오늘도 송승기, 일요일 손주영, 다음 주말에 매치업도 봐야 하지만 좌투수가 나온다면 기연이가 지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활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자원이 한 경기에 지명타자와 포수로 나가면 혹시라도 어떤 상황이 발생되면 한 명이 더 있어야 경기 후반에 쓸 수 있기 때문에 (장승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거포 김재환은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보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5푼6리다. 두산은 다음 주 NC와 원정 3연전이 창원NC파크의 안전 진단 때문에 취소됐다. 열흘 동안 말소되면 6경기를 빠지게 된다.
이 감독은 "김재환 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다음 주 화수목에 경기가 없다. 열흘 정도 빠지면 6경기 빠진다. 본인의 모습을 조금 찾고 오면 좋겠다. 6경기 정도 빠져도 120경기 정도 뛸 수 있다. 돌아와서 120경기는 좌투수가 나와도 빠지지 않고 전부 다 뛸 수 있으면 된다. 원래 김재환 선수의 모습으로 남은 게임을 다 뛴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타격 1위(.407)를 차지한 오명진은 12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로 부진하다. 이 감독은 "자신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와 대응을 할 때 지금 모습으로는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 같아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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