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경기 전 전날(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전에서 나온 ‘한 이닝 5도루’ 기록이 잠시 언급됐다.
두산은 0-0 동점인 6회초 한화 주자들에게 도루 5개를 허용하면서 5점을 내줬다. 승부처였다. 한화가 7-2로 승리. 1이닝 5도루는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 1990년 6월 6일 LG 트윈스가 해태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달성한 이후 35년 만에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도루 5개를 허용한 두산 포수 양의지는 시즌 도루저지율(11개 허용, 1개 저지)이 8.3%로 뚝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화처럼 도루 5개를 할 수 있는지 얘기가 나오자, “(그렇게 하면) 자살 야구로 얼마나 또 욕을 먹으려고…그런데 선수들이 아파서 뛸 만한 선수가 없다. 휴식을 주고 있는데 더 아프다”고 웃으며 말했다.
염 감독은 2023년 LG 사령탑에 오른 후 적극적인 ‘뛰는 야구’ 스타일을 보여줬다. 도루 실패와 주루사, 견제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벤치에서 작전을 펼쳤다. 도루 성공 외에도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게 주는 압박감 등 부수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낮은 도루 성공률로 인해 LG팬들로부터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LG는 2023년 144경기에서 267차례 도루를 시도해 166개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이 62.2%였다. 지난해는 250차례 도루를 시도해 171개를 성공했다. 성공률 68.4%로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70%가 안 됐다.
LG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20차례 도루를 시도했고, 17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이 무려 85%다. 놀라운 수치 상승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에는 도루 성공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난 2년과는 달리 도루 사인을 꼭 필요할 때만 줄일 뜻도 보였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문성주(지명타자) 송찬의(우익수) 이주헌(포수) 박해민(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염 감독은 “신민재 혼자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루왕 출신 박해민도 뛸 수 있다. 염 감독은 뛸 선수가 별로 없다고 말했지만, 발이 느린 박동원이 전날(10일) 키움전에서 깜짝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지난해까지의 무작정 뛰는 야구는 자제하겠지만, 두산 배터리가 빈 틈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뛸 수는 있다.
한편 홍창기는 9일 키움전에서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잡으려다 목에 담 증세로 10일에 이어 이날도 결장이다. 염 감독은 “일단내일까지도 안 될 것 같다. 일요일 경기는 상태를 한 번 봐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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