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끝내기패의 충격을 하룻만에 씻어냈다.
SSG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날 삼성에게 당한 연장 끝내기패를 딛고 시즌 9승6패를 기록했다. 최정에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허벅지 낭종제거로 엔트리에서 빠졌는데도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양현종과 박종훈의 선발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SSG가 2회초 선제점을 뽑았다. 한유섬이 볼넷을 골랐고 고명준이 좌전안타를 터트려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지영의 병살타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1실점을 막은 KIA 선발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2회말 KIA 공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2회 최형우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우성이 투수강습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필이면 박종훈의 왼전완근을 강타하는 타구였다. 통증을 호소하고 등판을 끝냈다. 병원 검진을 받기 위해 최민준과 교체됐다. 박종훈은 검진결과 단순타박상 소견을 받았다.

KIA는 최민준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어진 1사1,3루에서 최정용이 2루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더 살리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월 솔로포(1호)를 터트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민준의 143km짜리 직구를 통타했다. 그러나 선발 양현종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승기를 건넸다.
SSG는 4회초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2사1루에서 이지영이 좌전안타를 쳐내 1,3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박지환이 우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날 2군에서 올라온 현원회가 우전안타를 터트려 3-2로 역전했다. 데뷔 첫 안타이자 타점이었다. 모두 볼카운트가 불리한 가운데 집중력을 보였다.
5회초에는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최지훈이 우전안타, 오태곤이 볼넷을 얻었다. 박성한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한유섬이 깨끗한 중전안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양현종을 그대로 강판했고 뒤를 이은 김건국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 6-2로 달아났다. 6회도 박성한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SSG는 8회초 두 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냈다. 갑작스럽게 등판한 최민준은 쾌투를 펼쳐 승리의 동력을 제공했다. 4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는 좌완 한두솔이 등장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김건우가 8회를 삭제했다. 9회는 정동윤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는 7회말 1사후 최원준의 3루타와 대타 변우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이후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양현종은 4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4경기째 첫 승이자 통산 180승에 실패했다. KIA는 패드릭 위즈덤과 변우혁을 제외하고 좌타자 7명을 배치했지만 힘을 내지 못했다. 사사구를 9개나 내주며 마운드도 무너졌다. 시즌 세 번째 만원관중(2만500명) 앞에서 졸전을 벌이며 시즌 10패째(6승)를 당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