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등록해서 최다득점 올려서 좋다".
SSG 랜더스에 복덩이가 등장했다. 내야수 현원회(24)가 1군 콜업을 받자마자 데뷔 첫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9-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에레디아가 허벅지 낭종을 제거하면서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숭용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4할5푼5리의 타율을 기록중인 현원회를 1군 엔트리에 넣었다.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로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택시비가 46만 원이나 나왔다. 첫 날 택시비 값을 톡톡히 했다.
곧바로 8번 지명타자로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 2-2 동점인 가운데 2사 1,3루에서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데뷔 첫 타점이자 첫 결승타였다. 이어 5회초 2사 만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두 번째 타점을 생산했다.

포수에서 1루수로 변신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개막은 2군에서 시작했다. 불방망이로 능력을 증명하면서 당당히 1군에 입성했다. 경기후 현원회는 "오늘 인천에서 텍시타고 오면서 긴장이 많이 됐다. 야구장 도착하니까 형들 얼굴보고 선배님들 얼굴보면서 긴장이 풀려서 괜찮았다. 좀 정신이 없기는 하다. 택시비가 46만원 나왔다"며 웃었다.
이어 "첫 타석에서 직구에 초점을 맞추고 타격을 했는데 좋은 공을 안주었다. 두 번째 타석 득점권에서는 변화구를 던질 것 같아서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들어갔다. 중타이밍을 잡고 변화구를 생각했다. 퓨처스에서 내 존을 정립하고 타선에서 내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계속했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 말했다.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였다. 부모님이 제일 기뻐하실 것 같다. 내가 등록해서 팀이 가장 많은 득점을 이루어서 좋다.선배님들도 우리팀 평균 2득점이라고 장난쳤다. 형들도 컨디션 올라오면 더 많은 득점과 타점 할 것이다"며 은근히 복덩이임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포수에서 1루수로 전환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좀 많았다. 내 장점이 타격이라고 생각해서 포지션을 바꾸었다. 캠프에서 존을 정립하고 내가 칠 수 있는 공을 연습하다보나 퓨처스에서 성적이 좋았다. 타석에서 내가 치기 좋은 공만 스윙을 내다보면 자연스럽게 결고가 좋아질 것이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 팀이 이기고 계속 위에 있어야 좋다. 보탬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