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짜리 피칭이었다".
SSG 랜더스가 불리한 여건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3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으나 이날 승리로 시즌 9승(6패)을 따냈다.
선발 박종훈이 이우성의 강습타구에 왼손목을 맞아 조기강판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그러나 뒤를 이은 우완 최민준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호투의 반전이 승리의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했다.
KIA는 박종훈 공략을 위해 좌타자 7명을 배치했으나 최민준에 막혔다. 한두솔(1실점) 김건우 정동윤이 바통을 이어 든든한 투구를 했다.
주포 에레디아가 허벅자 낭종 제거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타선이 헐거워졌다. 그러나 3-1로 앞선 5회초 공격에서 하위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KIA 선발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양현종은 6실점 5회 강판했다.

이날 2군에서 올라온 무명의 6년차 현원회가 데뷔 첫 결승타 포함 2타점을 올리며 불을 지폈다. 한유섬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숭용 감독은 "종훈이가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민준이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짜리 피칭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서 집중하면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솔이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야수쪽에서는 (현)원회가 프로 첫 스타팅이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첫 안타를 결승타로 기록했다. 그리고 유섬이가 중심을 잡아주고 야수들 전체가 힘을 합쳐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에서도 선수단이 뭉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면서 "팬 분들이 원정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단이 더 똘똘 뭉쳐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