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전이었는데…한 이닝에만 7실점이라니, 키움 1R 유망주 '혹독한 신고식' 치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2 00: 5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투수 김서준(19)에겐 혹독한 1군 데뷔전이었다. 
김서준은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내야수 강진성을 말소하면서 우완 김서준을 올린 키움은 1군 엔트리에 투수를 14명으로 늘렸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 번 확인이 필요하다”며 김서준의 가능성을 직접 보겠다고 했다. 
키움은 지난해 5월말 내야수 김휘집을 NC에 내주면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덕수고 좌완 정현우를 뽑은 뒤 트레이드로 받은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권으로 충훈고 우완 김서준을 지명했다.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미래 선발 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키움 김서준이 교체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시범경기에서 2경기(7이닝) 1패1홀드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간 김서준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43. 14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았지만 10점을 내주면서 성장 과정을 밟던 중 1군에 콜업됐다. 
키움 김서준  2025.03.14 / soul1014@osen.co.kr
이날 바로 등판 기회가 왔다. 선발 김윤하가 5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막은 뒤 6회 두 번째 투수로 김서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0-5로 뒤져 비교적 부담 없는 상황에서 첫 이닝 스타트는 좋았다. 
첫 타자 이진영을 초구에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재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심우준을 2루 직선타, 황영묵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 없이 막았다. 
키움 타선이 7회초 2점을 따라붙으며 2-5가 된 7회말 김서준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1~2구 연속 볼을 던진 뒤 3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간 시속 143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렸다. 플로리얼이 받아친 타구가 우측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갔다. 비거리 125m, 플로리얼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 김서준에겐 첫 피홈런이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타자 문현빈에게 또 홈런을 맞았다. 5구째 시속 142km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갔고, 문현빈이 다시 몬스터월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백투백 홈런. 
이어 노시환에게도 슬라이더를 던져 좌측 2루타를 맞은 김서준은 순식간에 3연속 장타를 허용했다. 포수 김건희가 마운드에 올라와 템포를 한 번 끊었지만 채은성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2루로 주자를 쌓더니 김태연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 이진영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무사에서 한화 플로리얼이 몬스터월을 넘기는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무사에서 한화 문현빈이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스코어가 2-9로 벌어지면서 승부가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불펜을 아낄 필요가 있었던 키움은 김서준으로 조금 더 끌고 갔다. 이승호 키움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투수 교체 없이 김서준에게 맡겼다. 
최재훈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지만 이닝 첫 아웃을 잡은 김서준은 그러나 심우준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 이어 대타 최인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로 주자가 쌓였다. 좌익수 박주홍이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코너에 몰린 김서준은 타자 일순으로 다시 만난 플로리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다음 타자 문현빈에게 또 좌측 2루타를 맞았다. 한화 타자들이 직구를 계속 받아쳤고, 김서준이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순식간에 7점을 내준 김서준은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내려갔다. 7회에만 45개의 공을 던졌다. 2사 2,3루에서 올라온 김선기가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김서준의 실점도 7점으로 끝났다. 
1⅔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며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 19세 신인에겐 너무나도 혹독한 데뷔전이었다. 팀 사정상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교체 타이밍이 아쉽게 됐다. 2-12 대패를 당하며 2연패한 키움은 6승11패를 마크, 시즌 첫 10위로 떨어졌다.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키움 푸이그가 한화 류현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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