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91홈런을 기록한 올스타 외야수 출신 크리스 영(42)도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완전히 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 네트워크’ 분석가로 활동 중인 영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9승3패로 시즌 초반 순항 중인 샌프란시스코를 분석하면서 이정후의 활약이 크다고 봤다.
영은 “지금이 이정후의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1년 전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영입했을 때부터 팀의 점화 플러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큰 어깨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결장했지만 올해는 ‘후리건스’라는 팬들이 나타났고, 이정후는 팬층을 확보하며 재미를 주고 있다. 엘리트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은 “이정후는 중견수로서 매일 경기장을 누빌 수 있는 훌륭한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 (부상을 당한) 그곳에서도 겁먹지 않는다. 그는 불안해하지 않고, 후리건스들은 그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다”며 부상 트라우마 없이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이정후의 과감성을 주목했다.
또한 영은 “올 시즌 이정후는 계속 3번 타순에 나서고 있다. 전형적인 파워 히터가 아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의 훌륭한 액세서리”라며 “1번 타자 유형인데 3번 타순에서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다. 꾸준하게 배럴 타구를 만들어낸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5월 펜스와 충돌로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이정후는 8개월 재활을 거쳐 돌아온 올 시즌 비로소 메이저리그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11경기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무홈런 4타점 11득점 3볼넷 7삼진 3도루 출루율 .375 장타율 .533 OPS .908을 기록 중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1/202504111137770598_67f932b2aff39.jpg)
지난해 1번에서 올해 3번으로 타순을 옮긴 뒤 한층 더 과감한 스윙을 하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는 것에서 나타나듯 전형적인 3번 타자 스타일은 아니지만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 7개의 2루타를 폭발했다. 홈런이 없어도 치고 달리는 야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에게 매료된 영은 “KBO에서 이정후의 기록을 보라. 출루율이 높은 선수이고, 올해는 작년과 달리 훨씬 더 이 기록에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며 “이정후의 별명은 바람의 손자다. 아버지는 바람의 아들이다”고 이종범 KT 위즈 코치까지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우투우타 외야수였던 영은 200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한 뒤 2018년 LA 에인절스까지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1465경기 타율 2할3푼5리(4710타수 1109안타) 191홈런 590타점 142도루 OPS .743을 기록한 호타준족이었다. 20홈런-20도루 시즌만 3번이나 된다.
![[사진] 애리조나 시절 크리스 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1/202504111137770598_67f932b356269.jpg)
2007년 개인 최다 32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NL) 신인상 투표 4위에 올랐고, 2010년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중견수 출신으로 같은 포지션인 이정후가 더욱 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2일부터 21일까지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 상대로 원정 10연전에 돌입한다. 이정후는 12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에 방문한다. 양키스타디움은 홈에서 우측까지 거리가 96m, 우중간이 117m로 짧은 편이라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유리한 환경이다.
시즌 첫 홈런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정후의 12일 상대 선발투수는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이다. 11시즌 통산 87승을 거둔 올스타 2회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해도 2경기 평균자책점 7.27로 부진하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1/202504111137770598_67f932b3e9d2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