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장현식이 드디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장현식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9회 등판했다. LG가 8회말에 한 점을 더 추가해 5-2로 달아나면서, 장현식은 한결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박동원은 “이미 분위기는 충분히 많이 넘어왔었다. 이제 좀 더 편하게 이기냐, 아니면 좀 더 신경써서 이기느냐 그 차이인데 좀 더 편하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1점만 더 뽑게 기도를 했는데 현수 형도 잘 쳐줬고 오스틴도 잘 쳐줘서 마지막에 좀 편하게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첫 타자 김인태를 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로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추재현은 풀카운트에서 9구째 직구(146km)로 2루수 땅볼 아웃. 박계범도 146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11월 LG와 4년 전액 보장 52억원 FA 계약을 한 장현식이 LG 유니폼을 입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장현식은 경기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승리했고,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무조건 내 뒤에 있는 동료들을 믿고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투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5회말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욕설을 내뱉어 퇴장을 당했다. 염 감독이 퇴장당한 후, LG는 7회말 박동원이 2사 1,2루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장현식은 “세이브든 어떤 상황이든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던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르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안정감을 더 쌓아갈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조기 귀국을 해서 MRI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소견을 받았다. 4주 정도 재활을 하고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2군에서 점점 구속을 끌어올리며 복귀 준비를 이어갔다.
장현식은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공교롭게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경기였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의 첫 등판은 편안한 상황에서 올리겠다고 했다.
장현식은 8-2로 크게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삼자범퇴로 끝냈다. 직구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 장현식을 마무리로 확정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장현식은 지난 6일 KIA전에서 5-1로 앞선 9회 등판했다. 4점 차라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승리를 지켜냈다.
10일 두산전은 드디어 3점 차 리드, 세이브 상황이 됐다. 장현식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장현식은 3경기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이고, WHIP도 0이다.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LG 뒷문은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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