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고 열 받아서..." SSG 구한 전화위복 쾌투, 최민준이 털어놓은 신박한 비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4.12 10: 40

"홈런 맞고 몸이 더 잘풀렸다".
SSG 랜더스가 허약한 타선인데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마운드에 있다. 선발과 불펜의 밸런스가 좋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2.92, 불펜투수 편균자책점 2.30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력이 저조한 어려움속에서도 최소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기는 방정식을 가동했다.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마운드가 빛났다. 선발 박종훈이 2회 도중 강습타구에 왼 손목을 맞고 갑작스럽게 강판했다. 8이닝이나 남았다. 주중 대구 삼성전에서 필승조를 소진하는 바람에 쓸 투수가 적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전 "오늘 필승조가 나갈 수 없다. (정)동윤과 )(김)건우가 대기하고 (한)두솔이가 뒤쪽에 대기한다. 그리고  최민준도 있다"고 말했다. 바로 우완 최민준이 구세주였다. 3경기에서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몸이 유난히 잘풀리는 스타일이니 긴급등판투수로는 제격이었다. 
무사 1루에서 등판해 첫 타자 한준수를 볼넷을 허용했으나 최원준은 1루 땅볼로 잡았다. 이어진 1사1,3루 위기에서 최정용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깔끔한 병살로 이어졌다. 추가실점 위기를 막은 호투였다. 3회말 첫 타자 서건창에게 우월솔로포를 맞았다. 이것이 전투력을 급상승시켰다. 집중력을 갖고 투구했고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의 쾌투였다. 최민준이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이 점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9-3으로 크게 이겼다. 한두솔이 2이닝 1실점으로 막았고 김건우와 정동윤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9득점은 올들어 팀 최다 득점이다. 전화위복의 영웅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후 최민준은 "몸이 빨리 풀리는 편이다. 크게 부담은 되지 않았다. 병살을 유도하기보다는 그냥 타자를 잡고 싶었는데 자연스럽게 병살로 이어지면서 시작이 괜찮았다. "홈런 맞은 것은 실투는 아니었다. 1년에 한 두 번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열이 받아서 몸이 더 잘 풀렸던 것 같다. 그 홈런이 이후 투구를 더 좋게 만들어주었다"며 웃었다. 
이어 "예전에는 많은 이닝을 던져야된다고 생각해서 계산하고 던졌다. 그럴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냥 한 타자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았다. 감독님이 작년에는 이런 역할을 기대많이 하셨는데 실망을 드렸다. 올해 나를 보여주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 구속이 나와야 한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다 보니 직구구위를 올리는데 목표를 두었다. 스플리터를 많이 이용했다.  앞으로 이런 경기에서 맡은 임무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감독님이 작년 실망한 거 올해는 다르게 보여주겠다. 최대한 볼넷을 안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