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실책 잘 안 해봤을 텐데…황당할 거야" 플로리얼 감싼 김경문 감독, 혈 뚫은 타격에 반색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2 15: 25

“자기도 황당할 거야, 그런 에러를 잘 안 해봤기 때문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의 실책을 감싸안았다. 극심한 침체를 딛고 살아난 타격에 오히려 반가워했다. 
플로리얼은 전날(11일) 대전 키움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개막 첫 20타석 17타수 연속 무안타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플로리얼은 최근 6경기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OPS 1.068로 반등했다.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플로리얼이 문현빈의 1타점 우중간 2루타에 득점에 성공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11일 키움전에선 6회 김서준을 상대로 우측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넘어가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안타로 완전히 살아났다. 시즌 전체 성적도 17경기 타율 2할1푼5리(65타수 1안타) 1홈런 12타점 OPS .651로 올라왔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았던 외야 수비나 주루에선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11일 키움전도 7회 전태현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선 4회 박계범의 중전 적시타 때 공을 뒤로 빠뜨려 타자 주자의 홈인까지 허용했다. 
좌충우돌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데 김경문 감독은 플로리얼의 하고자 하는 자세를 좋게 보고 있다. 12일 키움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은 “그런 에러를 잘 안 해봤기 때문에 자기도 황당할 거다. 새로운 구장에서 뭔가 보여주려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며 플로리얼의 실책을 감쌌다. 
이어 김 감독은 “(타격에서) 좋은 타구들이 나오니까 팀으로선 반갑다. 시범경기에서 잘 맞다가 본경기 와서 안 맞으니까 스트레스 받았을 것이다. (3번을 치다) 6번 타순에 갔다 2번에 와서 맞고 있는데 타순보다 터질 때가 된 것이다”고 바라봤다. 
타선이 살아나면서 류현진이 시즌 첫 승을 거둔 것도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가 잘 던지고도 승리가 없었다. 투수가 첫 승을 따야 할 때 못 따면 굉장히 꼬이는데 어제 야수들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모든 것이 잘 풀렸다”며 “오늘도 (엄)상백이가 첫 승을 딸 수 있게 타자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이날 선발 엄상백의 시즌 첫 승도 기대했다. 
한화는 이날 키움 좌완 선발 정현우를 맞아 황영묵(2루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문현빈(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좌익수) 이진영(우익수) 이재원(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날과 비교해 포수만 최재훈에서 이재원으로 바뀌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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