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시즌 첫 홈런을 맞은 베테랑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34·뉴욕 양키스)이 거센 야유를 받으며 강판됐다. 가뜩이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부상까지 당했다.
스트로먼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5실점 무너졌다.
양키스가 1-9, 6회 강우콜드 게임으로 지면서 스트로먼은 시즌 첫 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7.27에서 11.57로 더 치솟았다. 지난달 3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4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맞아선 1회도 못 버텼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는 것을 감안해도 투구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1번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게 우측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맞은 뒤 윌리 아다메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정후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3구째 시속 89.4마일(143.9km) 싱커가 가운데 몰리면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정후의 시즌 1호 홈런.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3/202504130155773528_67fa9f4e389ee.jpg)
이어 맷 채프먼, 엘리엇 라모스에게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스트로먼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에게 우측 라인드라이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6구째 시속 88.4마일(142.3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했다.
윌머 플로레스를 파울팁 삼진, 패트릭 베일리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 잡았지만 타일러 피츠제럴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사 1,3루에서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데에만 무려 46개의 공이 필요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올라와 투수 교체를 했고, 스트로먼은 홈팬들의 거센 야유 속에 내려갔다.
싱커(18개), 포심 패스트볼(11개), 슬러브(8개), 스플리터(4개), 슬라이더(3개), 커터(2개) 등 6가지 구종을 던졌지만 타자들을 유인하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시속 90.1마일(145.0km), 싱커 최고 구속이 시속 평균 89.9마일(144.7km)에 그치며 타자들에 쉽게 공략당했다.
정상적인 구위가 아니었는데 역시 몸에 문제가 있었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트로먼은 이날 등판을 마친 뒤 왼쪽 무릎 통증을 느꼈다. 구장에서 X-레이를 찍었고, 추가 검사를 위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분 감독은 “스트로먼은 교체된 뒤 왼쪽 무릎이 불편하다고 했다. 어떤 상태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 뉴욕 양키스 마커스 스트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3/202504130155773528_67fa9f4ec6c9c.jpg)
디애슬레틱은 ‘스트로먼은 자신이 선발투수라고 말하지만 그런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선발투수로 던질 수 있는 상태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분 감독은 “몇 가지 조정이 스트로먼을 효과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지만 대외용 멘트로 봐야 한다.
2014년 데뷔 후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87승을 거두며 올스타 2회 경력에 빛나는 베테랑 스트로먼은 지난해 후반기 5점대(5.98) 평균자책점으로 구위 저하를 보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등판 기회가 없었다. 지난겨울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올해 연봉 1850만 달러, 내년 1800만 달러 선수 옵션으로 몸값이 비싸 선뜻 받아줄 팀이 없었다.
겨울 내내 이어진 트레이드설에 뿔난 스트로먼은 지난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 지각 합류했다. 예정된 훈련 2일차를 건너뛰더니 캠프 첫 인터뷰에서 “난 선발투수다. 불펜으로 던지지 않을 것이다”며 보직 이동까지 거부했다. 에이스 게릿 콜이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스트로먼은 선발 자리를 유지했지만 3경기 연속 부진 끝에 부상까지 당하며 커리어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이정후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이 뼈아픈 한 방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마커스 스트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13/202504130155773528_67fa9f4f5870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