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높이 다시 올렸던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9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윤성빈(26)은 지난 12일 전남 함평 KIA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근래 등판 중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고질적이었던 제구 불안도 어느 정도 해결한 듯한 기록을 보여줬다. 제구도 안정적이었고 위력적인 공을 부리면서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스트라이크 48개, 볼 32개를 기록했다. 이날은 패스트볼 승부에 집중했다. 패스트볼만 67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54km, 평균 152km를 찍으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포크볼 7개, 슬라이더 6개를 곁들였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했던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8년 시즌 초반 잠깐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을 뿐, 이후 2군에 주로 머물렀다.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꾸준하지도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군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7월 30일 인천 SSG전 깜짝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도 12일 경기 윤성빈의 피칭 내용을 이미 확인했다. “팔 높이를 다시 올렸던데?”라면서 최근 윤성빈의 변화도 파악하고 있었다. 윤성빈은 지난해 사이드암에 가까운 스리쿼터 궤적의 투구폼으로 시즌을 치렀다.
한 번의 호투로 김태형 감독을 사로잡을 수 없고 김태형 감독도 크게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피칭이라고 하더라도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 김 감독은 “그렇게 꾸준하게 던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윤성빈의 앞으로의 모습도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는 13일 NC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수) 나승엽(1루수) 레이예스(좌익수) 유강남(포수) 김민성(3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장두성(우익수) 전민재(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진욱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