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특급 신인’ 정현우(19)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벌써 2승을 거뒀다.
정현우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키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번째 등판에서 2승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4.80으로 낮췄다.
앞서 2경기에서 각각 7개, 5개였던 볼넷을 1개로 줄이면서 제구가 안정을 찾았다.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1km 직구(4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3개), 커브(13개), 포크볼(8개) 등 변화구를 고르게 섞어 던지며 상승세였던 한화 타선을 눌렀다.
경기 초반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침착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2회 1사 1,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채은성을 견제구로 잡아내는 등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이 빛났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13일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정현우에 대해 “시범경기 때부터 마운드 운영 능력이 신인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광주 첫 경기에선 긴장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며 공 개수가 많아졌는데 얼마나 빨리 평정심을 찾을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어제가 원래 정현우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감독은 “담당 코치들이 이야기를 하지만 선수 본인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경험하고 깨닫는 게 있다. 불필요한 공을 많이 던지면 이닝이터를 하기 힘들다는 걸 본인이 직접 느꼈을 것이다”며 “앞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험을 쌓으면서 더 좋은 모습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정현우에 이어 오석주, 박윤성, 원종현, 주승우로 이어진 불펜도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베테랑 원종현이 최근 4경기에서 홀드 2개를 거두며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첫 2경기 연속 2실점 부진을 딛고 살아났다.
홍 감독은 “원종현은 캠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초반에 타구 운이 따르지 않았고, 실책이 겹쳐 홈런을 맞으면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원종현의 경륜, 경험치는 돈 주고 살수 없는 것이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도 경험이 많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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