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편성 표류 끝에 첫 방송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3%대 시청률로 시작을 알렸다. tvN이 예능, 드라마 전 장르에 걸쳐 기록하던 1%의 악몽을 끊을 수 있을까.
1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언슬전’) 1회는 전국 기준 3.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감자연구소’ 1회 시청률인 1.7%보다 2%p 높은 숫자이며, 최종회 시청률 시청률 1.8% 보다도 1.9%p 높다.
이날 방송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는 종료 율제병원 산부인과에서 1년차 레지던트로 들어온 오이영(고윤정 분), 표남경(신시아 분), 엄재일(강유석 분), 김사비(한예지 분)의 병원 생활 시작기가 담겼다.

‘응답하라’, ‘슬기로운’ 시리즈를 제작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언슬전’은 지난해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의료계 파업 여파가 길어지면서 1년 이상 밀린 뒤 올해 편성됐다.
‘전공의 없는 전공의생활’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시작 전부터 미화 논란에 휩싸였으나, ‘언슬전’ 1화 시청률이 3%로 시작을 알리면서 tvN에서 1%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종영한 tvN ‘별들에게 물어봐’는 500억 제작비를 투입해 서숙향 작가가 극본을 쓰고,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6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알린 공효진과 한류스타 이민호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회 시청률 3.3%로 시작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5회에서 1.8%까지 떨어졌고, 이후 계속해 1~2% 시청률대를 머무르다가 최종 2.6%로 종영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를 이어 후속작 ‘감자연구소’ 역시 1회 1.7%라는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최저 1.1%, 최고 2%를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tvN이 더욱 쓴 맛을 볼 수밖에 없던 이유는 같이 시기 론칭한 새 예능들 역시 비슷한 성적을 나타냈기 때문.
‘흑백요리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를 야심차게 섭외하고 배우 변요한, 고아성, 신시아가 합류한 ‘에드워드 리의 컨츄리쿡’은 2.1% 시청률로 시작해 7회 0.8%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어쩌다 사장’ 유호진 PD와 차태현이 손잡은 ‘핸썸가이즈’ 역시 기대 속에 시작했으나 현재 1~2% 시청률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드라마에 ‘언슬전’이 있다면, 예능에는 ‘언니네 산지직송2’, ‘뿅뿅 지구오락실3’가 대기 중이다. ‘언니네 산지직송2’에서는 안은진과 덱스가 빠지고, 임지연과 이재욱이 새로 합류한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했던 ‘언니네 산지직송’이 시즌2에서도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 중이다.
‘언니네 산지직송2’에 이어 ‘뿅뿅 지구오락실3’도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3에서는 비밀 요원으로 변신한 멤버들이 옥황상제의 법인카드를 가지고 도망간 토롱이를 추적하는 내용이 그려질 예정이라고.
새롭게 론칭하는 드라마, 예능과 함께 tvN이 1% 굴욕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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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