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5일 만의 선발 복귀전은 기대에 못 미쳤다. NC 다이노스 이용찬(36)이 2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용찬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3볼넷 2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2+1년 최대 10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고 NC에 남은 이용찬. 지난 4년 동안 NC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이호준 감독의 제안으로 선발로 다시 보직을 전환해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 투수 경험이 없었던 선수는 아니다. 통산 선발 투수로 102경기 597⅔이닝 39승 36패 평균자책점 3.9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마지막 선발 등판은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20년 6월 3일 수원 KT전이었다. 이날 1775일 만의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줬고 고승민에게 좌전안타, 나승엽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일단 레이예스를 삼진 처리했고 유강남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전준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 맞아 추가로 2실점 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장두성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1회에만 5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전민재에게 3루수 내야안타까지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황성빈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1회를 겨우 마무리 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고승민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줬다.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유강남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을 허용,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민성의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박한결이 잘 쫓아가 걷어내면서 실점 없이 2회를 마무리 지었다.
그래도 타선이 빠르게 폭발하며 2회까지 6-5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이용찬의 패전 요건은 지워졌다.

이날 이용찬은 최고 145km의 포심 패스트볼 24개, 포크볼 29개 커브 7개, 슬라이더 3개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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