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일장기 달고 뛴다니…’ 김정민 아들 다이치, 1골 1도움으로 대회 마감…日언론 “일본대표팀 선택한 것은 당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4.14 07: 07

‘김정민 아들’ 다니 다이치(17, 일본)의 기량은 진짜였다. 
U17 일본대표팀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오카드 스포트 클럽에서 개최된 AFC U17 아시안컵 2025 8강전에서 개최국 사우디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승자 사우디는 한국 대 타지키스탄전의 승자와 4강에서 만나 결승진출을 다툰다. 일본의 탈락으로 한일전은 무산됐다. 

[사진] 김정민 아들 다니 다이치

가수 김정민 아들로 화제의 선수인 다니 다이치가 대회 중 처음으로 일본의 선발로 출격했다. 다이치는 최전방이 아닌 왼쪽 공격수로 뛰었다. 다이치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했지만 슈팅의 정확도가 부족했다. 
대회내내 한국대표팀 선수들보다 화제를 모은 다이치였다. 그는 지난 11일 호주전 후반 33분 가바야마 대신 교체로 들어갔다. 대회 첫 출전이었다. 그는 후반 41분 일본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지난 2경기서 모두 결장한 다이치는 첫 경기만에 골을 넣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국 일본의 노조미 감독도 다이치의 기량을 인정했다. 사우디전 선발기회를 줬다. 사우디전 다이치의 기량이 빛났다. 전반 3분 다이치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나는 슈팅으로 득점기회를 날렸다. 다이치는 전반 21분에도 골키퍼와 맞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84cm의 다이치는 제공권 장악이 좋고 슈팅도 강력했다. 다만 슈팅의 정확도는 아쉬웠다. 다이치는 전반 43분 박스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었다. 수비수가 없는 노마크 상황이었지만 너무 서둘렀고 방향이 정확하지 않았다. 
슈팅 뿐만 아니라 패스도 잘했다. 후반 27분 다이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절묘하게 내준 스루패스를 아사다가 박스 부근에서 받아 슈팅으로 연결해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뽑았다. 
아사다의 마무리 슈팅도 좋았지만 공간을 보고 패스를 내준 다이치의 센스가 돋보이는 골이었다. 다이치의 패스가 없었다면 일본이 1-2로 패해 그대로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기세가 오른 다이치는 후반 30분 헤더슈팅까지 했지만 빗맞아 골이 되지 못했다. 사우디 문전을 다이치가 계속 위협한 높이는 인상적이었다. 
일본이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그대로 탈락했다. 일본의 승부차기 키커 5명 중 다이치는 없었다. 일본은 카모, 후지이, 하류 세 명이 나란히 실축했다. 다이치는 2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으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탈락으로 4강전 한일전은 성사되지 못했다. 어머니의 나라 대표로 뛰는 다이치는 아버지 김정민의 나라 한국과 4강에서 붙을 기회는 얻지 못했다. 
다이치의 신분은 대회 내내 화제였다. FC서울 유스에서 김도윤이란 이름으로 뛰던 다이치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주니어대표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축구 입장에서 미래의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유망주 자원을 잃은 셈이다. 
다이치는 2024년 일본축구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일본유학 결심 이유에 대해 “일본에 가고 싶었다. 이적한다면 제일 강한 팀에서 뛰고 싶었다. 보다 높은 레벨을 요구해 중학교 3학년 J클럽 아카데미 사간 도스에서 뛰었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의 유소년 육성시스템과 인프라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셈이다. 한구에서 뛸 경우 병역의무가 생긴다는 또 다른 부담도 있었다. ‘손흥민 보유국’ 한국이 정작 유망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가뜩이나 급격한 인구감소로 축구유망주가 줄고 있다. 다이치가 일장기를 달고 뛰는 것은 한국에게 냉정하고 잔혹한 현실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다이치가 한국대표팀과 4강에서 붙는 모진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일본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 지도자도 현재 일본과 한국이 싸우면 8회는 일본이 이긴다고 한다. 일본의 축구선수 등록 저변은 적어도 한국의 10배로 차이가 난다. 다이치의 결정이 한국축구에 큰 위기감을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다이치의 결정을 존중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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