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고 싶네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은 지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가 끝난 뒤, 4월 들어 거듭된 원정 연전을 치르면서 느낀 속내를 밝혔다.
사실 지난 11~13일 3연전도 홈팀의 자격으로 사직구장에서 치르긴 했지만 유니폼만 흰색 홈 유니폼을 입었을 뿐, 사실상 원정 경기였다. 선수단은 불편한 숙소 생활을 했고 사직구장에서도 원정 라커룸을 썼다.
지난달 말,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인명 사고 때문에 NC는 원정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LG와 NC의 경기가 진행되던 중, 4층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외장 마감 자재 루버(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가 1층 음식 매장의 지붕을 맞고 관중을 덮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머리에 충격을 입은 20대 여성 희생자 1명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이 희생자와 자매 관계의 10대 동생은 쇄골 골절을 당했다.
이 사고로 NC 구단은 1일부터 창원NC파크의 긴급안전진단에 돌입했다. 업체를 긴급하게 수배해서 사고의 원인이 된 루버를 비롯해 내부외 외부의 구조물의 체결 상태 및 구장의 균열 및 변형 상태, 부식 여부를 집중적으로 꼼꼼하게 점검했다.
NC 구단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은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창원NC파크 정상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시작했고 인명사고의 원인이었던 구조물 루버 총 3개를 탈거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거듭된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단이 지쳤다고 인정했다. 이 감독은 “우리 프런트들이 고생 많이 했다. 선수단은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감수하고 있다. 불편하다든가 불만은 없다. 동요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그래도 원정이 계속되다 보니까 선수들이 많이 지친 것 같다. 전지훈련 한 달 넘게 나가있는 상황 같다”라며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침이 눈에 보인다고 인정했다.


다만, 모든 검사가 마무리 됐으니 약간의 속도가 필요하다. 업체가 진단을 마쳤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구장 전반적인 진단과 점검 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서를 토대로 구장 어떤 곳에 유지 보수 작업이 추가적으로 필요할지를 정해야 한다. 만약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면 이 절차는 좀 더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창원NC파크를 사용해도 된다는 승인이 확실하게 떨어져야 한다. 이 승인 과정이 다시 홈 구장을 쓸 수 있는 마지막 절차다. 다만 이 승인 절차가 어느 선에서 최종적으로 마무리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창원시가 될 수도 있고 국토교통부가 될 수도 있다.


일단 25~27일 삼성 3연전은 대구에서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추후 대구 대구 3연전 일정을 창원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협의하고 있다. 그 전에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되는 게 가장 최상이다. 일단 이번 사직 3연전처럼 원정 같은 홈 경기를 치르는 건 고려하지 않는다. ‘불편한 동거’가 얼마나 피곤한지 알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감수하고 있는 NC의 원정 행진. 과연 NC는 언제쯤 집으로 돌아와 홈 경기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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