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시그널2'·'모범택시3' 동시 촬영, 올해 내 인생은 없다" [인터뷰⑤]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4.14 11: 40

(인터뷰④에 이어) '협상의 기술'을 마친 배우 이제훈이 '시그널2', '모범택시3' 등 연이어 시즌제 작품들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제훈은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지난 1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이 가운데 이제훈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윤주노 역을 맡아 활약했다. 

한 작품이 끝났지만 이미 이제훈은 tvN 새 드라마 '시그널2'와 SBS 새 드라마 '모범택시3' 촬영을 병행 중이다. 두 작품 모두 이제훈이 시즌1부터 활약한 작품으로, 이제훈은 현재 국내 드라마 시즌제에 가장 많이 출연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시그널2', '모범택시3' 촬영을 병행 중인 상황. 이제훈은 "스케줄적으로 이런 상황이 생긴 부분에 있어서 제작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 한 작품 하나 하는 것도 스케줄 조율을 하는 데에 다들 입장들이 있는데, 두 작품을 병행하는 입장에서 양측이 스케줄을 조율하려고 협상을 하고 있다. 저는 일단 내려놨다. 마음대로 하시라고. 그냥 갖다 쓰시라고"라 말했다. 
그는 "일단 최소 올해는 내 인생은 없다. ‘언제 쉬세요? 언제 개인의 행복을 찾으세요?’라고 하신다면 올해는 포기했다. 작품을 통해 잘 농사짓고 싶다. 그게 솔직히 너무 감사하다. 시즌제를 통한 작품을 통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무사히, 건강하게 마치기 만을 바라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실제 이제훈은 기획사 컴패니온을 설립한 이래 단 한 번도 휴가 없이 CEO이자 배우로서 달려왔다. 번아웃은 없었을까. 그는 "번아웃이 왔다가 한번 초월을 한 상황이다. 요새 러닝을 많이 하시는데 세컨드 윈드라고 한계를 넘어서 쓰러져서 퍼지지 않고 정신과 육체가 자신을 지배해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달려가는 그런 상황이다. 비로소 작품이 끝나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그 때서야 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러너스 하이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예전에는 그런 게 있었다. 드라마 찍을 때 집에 못 들어가고 밤 새고 3일, 4일 연달아 촬영했을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너무 괴로웠다. 이렇게까지 연기를 하는 게 맞는 지에 대해 생각했다. 요즘엔 그런 과정 자체가 당연히 힘들지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뭔가 상황에 대한 불평불만 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컸다. 그래서 더 변화한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진짜 이 일을 진심으로 애정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들을 요즘에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무조건적인 다작이 아닌 차별화 포인트도 밝혔다. "'시그널'은 현실적으로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판타지와 희망사항이 들어가서 우리가 뭔가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데에 많은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걸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면, '협상의 기술'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연이은 시즌제의 부담은 없을까. 이제훈은 담담하게 무관심보다는 비판적 의견도 수용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 한 회차를 볼 때마다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는데 다음은 어떻게 될지 예측이나 예상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는지 기다리는 입장에서 결과를 알고 있고, 이걸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렇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이렇게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있고, 오해 아닌 오해들에 감정이 집어 넣어지면 상처도 받는다. 그런데 그건 보시는 분들의 자유라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겠다는 지표들도 생기기 때문에 무관심보다는 관심을 갖고 의견을 피력해주시는 분들이 더욱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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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컴패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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