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설경구 "10kg 감량 이유? 안 쪽팔리고 싶어서"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5.04.14 12: 05

'하이퍼나이프' 설경구가 작품을 위해 10kg을 감량한 이유를 공개했다.
14일 오전 서울 소격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주연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작품이다.

첫 메디컬 스릴러에 도전한 설경구는 극 중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를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로 분해 열연했다. 그는 박은빈과 때론 격렬하게 부딪히고, 때론 제자를 아끼는 진심을 엿보이며 약한 마음을 드러내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전체 이야기 흐름을 관통하고 중심을 잡아주면서, 과하지 않은 능수능란한 연기 완급 조절과 극의 흐름을 잡아주는 등 '역시 믿고보는 설경구'를 증명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공개 직후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대한민국 디즈니+ 콘텐츠 종합 순위 1위에 등극하며 화제성을 자랑했다. 여기에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튀르키예 5개국에서 콘텐츠 종합 순위 TOP 5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청자들에 관심을 받았다.
특히 설경구는 최고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가 자신에게 악성종양이 생기면서 나날이 병세가 심해지는 인물의 고통과 아픔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엔딩 장면이 욕심 나서 살을 뺐는데, 그건 내가 욕심이 짧았다. 대본도 다 읽고, 가능한 스케줄일 수 있다고 봤는데, 제작진에게 서운한 면이 있었다. 너무 서운해서 욕도 엄청 했다.(웃음)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인물의 죽어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근데 처음부터 (스케줄이) '안 된다'고 하더라. 진짜 서운했다. 좀 생각하다가 안 된다고 하면 좋은데, 처음부터 '그렇게 스케줄 짜면 안 된다'고 했다. 근데 그냥 무턱대고 '살을 빼자' 판단해서 시작했다"며 "과거, 현재가 있는데 그날 촬영 땐 진짜 힘들었다. 스케줄상 현재 찍고, 과거 찍고, 현재를 찍었다. 마음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웃음) 막판에는 내가 거부해서 '죽어도 못한다'고 했다. 도저히 못하겠더라. 몸 부림을 한번 쳤는데, 나중에는 억지로 이해했다. 그래도 분하다"며 귀여운 투정을 털어놨다.
엔딩 장면을 찍기 3일 전부터 단식에 들어간 설경구는 끝내 10kg을 뺐다고. "캐릭터가 건강한 얼굴로 죽는 게 이상하다. 그건 내가 날 설득 못 시킨다. 내가 창피해서 안 된다"며 "죽어가는 데 최소한 아파보이긴 해야 하고, 조금은 다른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이건 책임감보다 (배우로서) 안 쪽팔리려면 그래야 한다"며 소신을 내비쳤다.
한편 '하이퍼나이프'는 총 8부작으로 지난 9일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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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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